작성자: 이주관
귀양길에서 ~ 백강(봉암) 이경여
천리 길 강남은 곳곳마다 꽃이라, 매화 그림자 외로운 배에 비추는 걸 홀로 아꼈네.
이제 산 앞길에 달은 떠오르는데, 서호(西湖)에 은거하는 처사의 집을 지나기 부끄럽구나.
千里江南處處花 獨憐梅影照孤槎 今來月出山前路 羞過西湖處士家
천리강남처처화 독련매영조고사 금래월출산전로 수과강남처사가
~ 유배 길에서 백거 신천익을 만나다 (謫路過愼伯擧) ~
우의정 백강 이경여는 인조가 소현세자빈 강씨를 사사(賜死)하려하자, 이에 반대하다 진도로 유배되었다. 그 후 봄날 북쪽 끝 三水로 다시 유배되는 길에서, 강남의 봄날 풍경과 은거하여 지내던 백거 신천익을 만난 소회를 그린 작품이다.
봄날 아름다운 정경과 매화와 달의 향취가 정겹다.
허나 본인은 정승이면서도 임금을 잘 이끌지 못하고 귀양길에 오른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이후 효종이 즉위하자 풀려나와 영의정이 되어 북벌계획을 도모한다)
2017. 4.23. 이 주 관
'조상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욕(人欲)은 물리치고 천리(天理)는 밝게 드러내도록 (0) | 2020.09.08 |
---|---|
홍 판서 무적 에 대한 제문〔祭洪判書 茂績 文〕 부친을 대신하여 짓다. (0) | 2020.09.05 |
장수기원 (0) | 2020.08.12 |
세도가 무너지는 것은 (0) | 2020.08.10 |
경계를 진달하며 사직하는 상소 〔陳戒辭職疏 正言時 乙未〕 (0) | 2020.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