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덕목
동양의 고전 육도삼략(六韜三略)에서 지도자인 장수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덕목을 말하고 있다.
주무왕이 강태공에게 물었다. "전장에서 장수의 명령 한마디에 두려움 없이 적진으로 뛰어들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에 강태공이 답하기를,
"장수는 추운 겨울철에도 털가죽 옷을 입지 않고, 무더운 여름철에도 혼자 부채를 잡지 않으며, 비가 내리더라도 혼자 우산을 펼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예의 바른 장수 예장(禮將) 이라 한다.
좁고 험한 길을 행군하거나 진흙탕을 거쳐 가야 할 때에 반드시 수레나 말에서 내려 함께 걸으며 병사들과 더불어 괴로움을 나누어야 한다. 이를 힘을 같이하는 장수라 하여 역장(力將)이라 한다. 군사들이 앉기 전에 먼저 앉지 말고, 군사들이 먹기 전에 먼저 먹지 말며, 추위와 더위를 군사들과 같이 해야 한다. 이를 욕심을 절제하는 장수라 하여 지욕장(止欲將)이라 한다."
라고 하였다.
오늘날 위의 강태공의 답변에 한가지 더해야 할 것은
지도자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의롭고 진리에 부합하며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지도자는 올바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것을 지혜장(智慧將)라고 칭하고 싶다.
지금 우리대한민국의 참으로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4.15부정선거로 인해 나라의 기반인 자유민주주의 국민주권 정신의 뿌리채 흔들리고 있으며, 경제의 계속적인 추락으로 생계의 어려움에 직면한 분들과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부동산정책실패로 국민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있으며, 의사들이 집단 파업을 잍으키도록 함으로 국민의 건강이 위험해지고 있으며, 우환폐렴의 창궐로 모든 국민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하루하루 마스크를 쓰고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외교 안보마저도 흐트러져 국민들에게 큰 불안을 주고 있다.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올바른 리더십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지도자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난관을 헤쳐나갈 올바른 비전을 보여주는 지혜장(智慧將)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모든 국민들 앞에서 법을 준수하고 예절을 다하여 예장(禮將) 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모든 국민들의 힘을 한데 모으고 같이 자신의 모든 힘을 보태는 역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자신과 측근들의 사사로운 탐욕을 버리고 모든 국민 모두의 이익을 가장 우선하는 지욕장(止欲將)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살신성인의 자세가 있는가?
이에 귀감이 될만한 백강 이경여 선생의 시한수를 소개한다.
學貴多聞 且闕疑 升高致遠 有前期
학귀다문 차궐의 승고치원 유전기
사람이 학문을 배우려는 것은 모든 것을 많이 듣고 널리 물어 견문을 넓히는데 있으며 또한 의아한 것을 저버리지 않고 익히려는데 그 고귀함이 있는 것이니,
이로써 그 배움이 높이 오르고 멀리 이르고자 함에는 이를 먼저 기약함이 있어야만 한다.
千塗萬轍 同歸一 要把人心 戒入危
천도만철 동귀일 요파인심 계입위
사람이 학문하는 한평생의 길은 천 가지 길과 만 가지 수레바퀴가 있으나 그 궁극의 결과는 하나로 돌아오는 법이니,
반드시 먼저 뭇사람들의 인심을 옳게 파악해서 위험한 길에 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해 나가야 한다.
이 詩는 문정공 백강 이경여 선생(당시 우의정)이 병자호란 때 볼모로 잡혀가 청나라 사형수 감옥인 남관(南舘)에 구속되어 있을 때 지은 詩이다. 이때 청음 김상헌 선생(당시 예조판서)과 지천 최명길 선생(당시 영의정)이 모두 같은 남관에 구속되어 있었다. 이詩는 지천 최명길 선생의 시집 ‘遲川韻’에서 볼 수 있는데 한학자 白牙 金彰顯(청음 김상헌 선생 후손) 선생이 1980년경에 찾아 해석해 놓은 것을 내가 현대어로 일부 수정하였다. “民心은 天心”이란 말을 뒷받침하는 詩라고 하겠다.
2020. 8.28.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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