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비전 우리의 비전
시인이기도한 이스라엘 다윗왕의 작품 중에 최고의 걸작 중 하나는 시편 57편이라 하겠다. 시편 57편에는 젊은 날의 다윗의 신앙의 비전과 이상이 깃들어 있다.
때는 다윗이 사울 왕의 박해를 피하여 초야에 묻혀 있을 당시의 얘기다. 바로 다윗과 그의 동지들 400명이 후미진 굴속에 숨어 지내며 하루하루를 삶과 죽음의 벼랑 끝에서 살아가고 있던 때였다. 그곳에는 먹을 양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마실 물조차 부족한 곳이었다. 거기에다 사울 왕이 그를 제거하기 위해 3천명의 특공대를 풀어 전국을 뒤지고 있었다. 그들은 잘해야 의적이 될 처지의 사람들 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열악한 처지에서 떨치고 일어나 다윗 왕국을 건설하여 이스라엘에 새 역사를 창조 하였다.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시편 57편에 그 비결이 담겨 있다. 7절과 8절이 대표적인 부분이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편 57편 7절~8절)
다윗과 그의 동지들이 갖은 확고부동한 사명감을 읊은 내용이다. 다름이 아니라 어둠에 묻혀있는 겨레에게 ‘역사의 새벽을 깨우겠노라’는 사명이다. 그들은 이런 높은 이상과 비전이 있었기에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여 나갈 수 있었다.
그들이 품었던 비전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반드시 있어야 할 비전이다. 바로 역사의 “새벽을 깨우겠다는 사명이다” 그런 비전과 사명을 품은 사람들이 역경의 시절을 극복하고 새 역사를 창조하여 나가게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새로운 비전은 문화선진국을 이루는 것으로 집약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모든 국민의 의식 수준이 좀 더 높아져야 하리라고 본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아교육과 가정교육 등 기초교육을 바르게 튼튼히 세워가야 한다. 우리교육은 특히 정직성과 이웃사랑의 체질화에 매우 취약하다고 본다.
여기에서 바로 우리 조상님들이 그토록 강조한 예(禮)의 실천을 오늘날에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백강 이경여 선조께서 자손들에게 남기신 말씀 중 다음의 말은 되새겨 오늘의 형편에 맞게 참작할 말씀이다.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 것이며, 하루에 세 번씩 자기의 잘못이 있나 없나 살피고, 구용(九容) 구사(九思)를 하고 늘 눈여겨 돌아보고 이에 유의(留意)하여 행하고, 틈이 나면 글씨와 글공부를 하며 시(詩)와 글을 지어보며 날마다 하는 공부를 감히 게을리 하지 말라.
*** 구용(九容) 구사(九思) ***
예(禮)를 실천하는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구사(九思)와 구용(九容)으로 표현한 것으로, 출처는 "예기"와 율곡 이이 선생의 "격몽요결"로, 백강 이경여 선생이 후손들에 대한 가훈에서도 말씀하였다.
* 구사(九思)-예를 실천하는 아홉가지의 생각---思(생각할 사)
1)시사명(視思明) :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바르고 옳게 보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2)청사총(聽思聰) : 들을 때 편견 없이 바르게 듣는다.
3)색사온(色思溫) : 표정은 늘 온화하게 한다.
4)모사공(貌思恭) : 몸가짐이나 옷차림은 항상 단정히 한다.
5)언사충(言思忠) : 말을 할 때는 항상 믿음이 있는 말을 하며,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 도록 한다.
6)사사경(社思敬) : 어른을 섬김에 있어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섬긴다.
7)의사문(疑思問) : 의심나는 내용이 있으면 물어서 깨달아야 한다.
8)분사난(忿思難) : 분하고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일단 참고 삭여 나타내지 않는 것이 좋다.
9)견득사의(見得思義) : 항상 재물을 얻게 될 때 의(義)와 이(利)를 구분하여 취사(取捨)를 가 린다. 재물은 정당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명예나 지위는 나에게 합당한 것인가, 지위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서 처신한다.
* 구용(九容)-예를 실천하는 아홉가지의 얼굴 --容(얼굴 용)
1)족용중 (足容重) : 발걸음으 옮길 때는 진중하게 하며, 어른 앞을 지날 때는 민첩하게 행한 다.
2)수용공(手容恭) : 손은 늘 공수한 자세로 공손한 자세를 취한다.
3)목용단(目容端) : 눈은 단정하고 곱게 떠서 정면을 바로 보고 곁눈질을 하지 않는다.
4)구용지(口容止) : 입은 조용히 다물며 해야 할 말만 조용히 하고 신중히 말한다.
5)성용정(聲容靜) : 말소리는 항상 조용하고 나직하게 말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음색으로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6)두용직(頭容直) : 머리를 곧게 하면 몸의 자세도 바르게 된다. 머리가 바르게 되면 눈과 시 선도 단정해지고 전체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7)기용숙(氣容肅) : 기운이란 전체의 기상을 말한다. 호흡을 조절하여 고르게 하면 몸가짐도 엄숙한 태도를 견지할 수 있다.
8)입용덕(立容德) : 서있는 모습이 그윽하고 덕성이 있어야 한다.
9)색용장(色容莊) : 안색을 정제하고 태만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얼굴의 표정은 씩씩하고 명랑하게 한다.
2017.11.27.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