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사시(餞詔使詩) ~ 석주 권필
이별의 말 마음속에 있으나 단지 말할 수 없어, 別語關心徒 (별어관심도)
헤어지는 술잔 손에 들고 일부러 늦춘다네. 離杯入手故遲遲 (이배입수고지지)
죽기 전에는 다만 서로 그리워하는 날이리니, 死前只是相思日 (사전지시상사일)
떠난 뒤에 어찌 홀로 돌아섬을 견디어내리. 去後那椹獨歸時 (거후나심독귀시)
* 전조사시(餞詔使詩)~ 멀리서 온 사신을 보내면서 지은 시라는 의미.
이 시는 권필이 마치 벼슬길의 부임지를 떠나게 되면서, 그곳의 관기(官妓)가 탕자(蕩子)와의 석별을 가슴 아파하는 듯 하며 읊은 것으로 여겨진다. (서포 김만중 선생, “서포만필”에서)
인생을 살면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없도록 미리부터 늘 주의해야 하겠다. 마음과 육신의 탐욕(貪慾)은 늘 경계하여 멀리하여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이 바로 모든 행실의 근본이니, 늘 갈고 닥아 신독(愼獨)하라는 성인(聖人)들의 말씀을 어찌 소홀히 하랴! 그래도 결국 우리는 마음의 죄악으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미약한 존재이니, 하늘의 자비와 긍휼(矜恤)을 구할 수밖에 는 달리 길이 없네.
2017. 4.21. 이 주 관
출처 : 완산이씨 밀성군 백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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