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정신적 동질성의 중요성
영적·정신적 동질성의 중요성
······················································ 우리사회의 심각한 이혼율을 낮추는 방도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서구의 국가들보다도 높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이혼이 가져오는 본인과 주변은 물론 국가사회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대책도 낮은 출산율의 문제와 더불어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민들의 행복한 가정생활로 이혼율이 크게 떨어진다면 자연히 출산율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슬람의 경전(經典)인 ‘꾸란’에 기록되기를 “믿음이 없는 여성과 결혼하지 말라. 믿음을 가진 여성 노예가 믿음이 없는 매혹의 여자보다 더 나으니라 또한 믿음이 없는 남성들이 믿음을 가질 때까지 딸들을 결혼시키지 말라 믿음을 가진 남성 노예가 믿음이 없는 매혹의 남성보다 더 나으니라(꾸란 2 : 221)”라고 하였으니 매우 놀랍다.
이슬람 국가들에는 우리가 본받으면 안 될 부정적인 면들이 있으나, 이들은 이처럼 결혼을 함에 있어서 신랑과 신부의 영적·정신적인 동질성을 절대시하고 있다. 이런 연유 등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이슬람을 철저히 신봉하는 나라에서는 이혼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에도 사별이 아닌 이혼율은 거의 제로이었던 것이다. 그 주된 이유는 결혼은 양가의 영적·정신적인 동질성과 정치적 이념의 동질성 등이 확보된 가정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맺은 결혼은 내가 아는 한 결코 이혼하지 않았다.
예컨대 신임사화 때 목숨을 바쳐 영조·정조의 부흥시대를 열었던 노론사대신(몽와 김창집 선생, 소재 이이명 선생, 한포재 이건명 선생, 이우당 조태채 선생)의 가문은 이후 서로 혼사를 많이 맺었으나 이혼한 사례는 내가 아는 한은 없다(다만 소재 선생과 한포재 선생은 사촌지간으로 혼인할 사이가 아니었다). 이들 가문은 성리학이라는 영적·정신적인 동질성과 아울러 도의(道義)라는 정치적 이념의 동질성을 철저히 갖춘 사이이기 때문이다.
한편 기호유학(畿湖儒學)의 대들보로 조선중후기의 사상과 정치를 주도한 백강 이경여 가문, 청음 김상헌 가문, 사계 김장생 가문, 우암 송시열 가문 등은 이후 서로 많은 혼사를 맺었으나 이혼한 사례는 내가 아는 한은 없다. 이들 가문들 가운데에는 적어도 율곡 이이 선생을 시발점으로 하였던 기호유학이란 영적·정신적인 동질성이 확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에는 왜 이다지도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은가? 그들은 이혼이 가져오는 본인은 물론 자녀들과 부모형제들 그리고 사회전체에 주는 심각한 악영향을 잘 모르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생각건대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이처럼 이혼율이 높은 가장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신랑과 신부 간에 결혼의 조건으로 영적·정신적인 동질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비교적 덜 본질적인 세상의 가치기준들 예컨대 재물을 비롯한 육신(肉身)의 정욕, 안목(眼目)의 정욕, 이생의 자랑 등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말하기를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銅綠)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태복음 6장 19-20절)”라고 하였으니 우리가 반드시 새겨 들어야할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도 요한(Apostle John)은 말하기를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1서 2장 15-17절)”라고 하였으니,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영혼과 정신의 동질성을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이 오늘날도 미국사회에서 모범적인 기독교인들 사이의 결혼인 경우에는 이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릭 워렌(Rick Warren) 목사의 발언은 크게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들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온 국민의 정신문화의 개혁이 아닌가 여겨진다. 생각건대 우리나라는 청교도 정신, 자유민주주의 건국정신, 세종대왕 정신을 바탕으로 제2의 ‘새마을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정신문화개혁운동을 추진해야만 한다고 본다. 이것은 비단 이혼율 문제만이 아닌 우리사회의 만연한 부정선거와 무너진 사회기강과 낮은 출산율 등을 바로잡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초석(礎石)이 될 것이다. 세상만사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건전한 영혼과 정신의 확립에 달려있다.
2024.11.11.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