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부부의 영혼

jookwanlee 2024. 11. 7. 01:24

부부(夫婦)의 영혼

 

인간은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유독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영혼을 부여받은 고귀한 존재이다. 그런 인간의 영혼은 끊임없이 자신을 이끌어줄 창조주 하나님을 동경할 수밖에 없고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갈 바를 잃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가 없는 신령한 존재이다.

 

그런데 오래전 석가모니 부처가 한 부부(夫婦)에게 말하기를 “두 사람이 하나의 믿음을 지니시오. 하나의 가르침을 받아서 똑같이 마음을 기르고 똑같이 보시(布施)하고, 똑같이 지혜를 가진다면 다음 세상에 가서도 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이요.”라는 말을 한 바가 있으니 이는 참조할 만하다.

 

생각건대 참다운 부부가 되고자 한다면 두 사람의 존재의 핵심인 두 사람의 영혼이 믿고 따르는 바가 반드시 같아야한다. 부부는 함께 그들의 결합을 최대한으로 이용해서 그들을 창조하신 거룩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같이 믿고 그 가르침으로 마음과 인격을 닦으며 이를 세상에 널리 전하는 일에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가야한다.

 

두 사람의 영혼이 각기 다른 곳을 지향하는 부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결코 참으로 행복한 부부가 될 수는 없다. 지난날 유교적 관점에서 ‘여필종부(女必從夫)’라는 도덕기준이 있었는데 이것은 서로 돕고 살아야하는 부부관계에 비추어 보면 문제가 있으나, 부부 두 사람이 그들의 영혼이 지향하는 바가 같아야 한다는 면에서 보면 일리(一理)가 있는 말이다.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를 창조하였다는 성경의 기록은 부부의 영혼이 반드시 같은 하나님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하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같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살아야 참다운 부부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다른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평생을 가까이 지내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 영혼이 지향하는 바가 같아야 한다. 영혼이 지향하는 바가 각기 달라서는 서로의 삶을 끝까지 온전하게 같이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예컨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하나님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자와 가깝게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무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마가복음 3장 32-35절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이 말씀은 우리의 영혼이 각기 어디로 향하는가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말해준다.

 

다만 주의할 바는 이 세상에는 하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성경의 말씀을 제 입맛에 맞게 멋대로 해석하여 이단(異端)에 빠지는 사례가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우리가 이런 이단에 빠지지 않으려면 인류 역사상 불멸의 경전(經典)과 고전(古典)을 두루 읽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이치를 터득(攄得)해서 이들에 비추어서 어그러짐이 없도록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라는 야고보서 2장 26절의 실천의 필요성에 대한 경고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2024.11. 7.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