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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과 질서가 서야 나라가 선다

jookwanlee 2024. 11. 4. 01:44

기강과 질서가 서야 나라가 선다

 

한 나라가 바로 서려면 그 사회에 건전한 정신과 인륜도의(人倫道義)가 바로 세워져서 모든 국민들이 배우고 실행함으로서 나라의 기강(紀綱)과 질서가 단단하게 잡혀 있어야만 한다.

 

일찍이 세종대왕은 이런 이치를 절감하고 집현전으로 하여금 그 방도를 연구하도록 하였는데, 이에 따라 집현전에서는 ‘<삼강행실(三綱行實)> 서문(序文)’을 지어 올린다. 이 중에 세종대왕의 철학이 다음의 그의 말씀에 잘 드러나 있다.

 

“삼대(三代)의 정치가 훌륭하였던 것은 다 인륜(人倫)을 밝혔기 때문이다. 후세에서는 교화가 점점 쇠퇴하여져서, 백성들이 군신·부자·부부의 큰 인륜에 친숙하지 아니하고, 거의 다 타고난 천성(天性)에 어두워서 항상 각박(刻薄)한데에 빠졌다. 간혹 훌륭한 행실과 높은 절개가 있어도, 풍속·습관에 옮겨져서 사람의 보고 듣는 자의 마음을 흥기(興起)시키지 못하는 일도 또한 많다. 내가 그 중 특별히 남달리 뛰어난 것을 뽑아서 그림과 찬[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을 만들어 중앙과 지방에 나누어 주고, 우매한 남녀들까지 다 쉽게 보고 느껴서 분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또한 백성을 교화하여 풍속을 이루는 한 길이 될 것이다.”

 

또한 세종은 당시 조선의 세태가 인륜을 저버리거나 참되게 알지 못하여 군신과 부자, 부부의 도리가 천리에 어긋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삼강(三綱)은 인도(人道)의 대경(大經)이니, 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의 도리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건대 하늘이 준 덕과 진심, 그리고 의젓하게 타고난 천성은 생민(生民)이 똑같이 받은 것이므로, 인륜(人倫)을 도탑게 하여 풍속을 이루게 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자의 선무(先務)이다. 입으로 외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아침에 더하고 저녁에 진취하여, 그 천성의 본연(本然)을 감발(感發)하지 아니하는 자가 없게 되면, 자식된 자는 효도를 다할 것을 생각하고, 남편된 자와 아내된 자는 모두 자기의 도리를 다하게 되어, 사람들이 의리를 알고 스스로 새롭게 하려는 뜻을 진작할 것이니, 교화(敎化)가 행하여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져서 더욱 지치(至治)의 세상에 이르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전주이씨대동종약원, ‘선원세계’에서).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나라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무슨 정신과 윤리와 도의(道義)를 국가규범의 기준으로 세우고 어떻게 이를 온 국민들이 배우고 따르고 지키도록 하고 있는가? 생각하면 그저 한 숨만 나온다. 오늘날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것은 양심실종과 개인탐욕주의와 그저 세력과시와 힘으로 누르기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토록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중 하나가 바로 이런 대한민국의 정신과 윤리와 도의를 바로 세우고 온 국민이 이를 배우고 따르고 지키도록 해서 나라의 윤리와 기강과 질서를 바로잡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자유민주주의 정신과 기독교 사상을 헌법에 구현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후 이런 면에서 업적을 이룬 대통령은 없었으니 크게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강력하게 외쳐야 한다.

 

2024.11. 4. 素澹

 

 

삼강행실 서문

집현전(集賢殿)에서 새롭게 올린 <삼강행실(三綱行實)>의 서문(序文)은 다음과 같다.

「천하의 떳떳한 도가 다섯 가지 있는데, 삼강(三綱)이 그 수위(首位)에 있으니, 실로 삼강은 경륜(經綸)의 큰 법이요, 일만 가지 교화의 근본이며 원천(源泉)입니다. 만약 고대(古代)의 일을 상고하여 본다면, 순(舜)임금은, 오전(五典)을 삼가 아름답게 하였으며, 성탕(成湯)은 일찍이 사람의 기강(紀綱)을 닦았고, 주(周)나라에서는 백성에게 오교(五敎)를 소중히 여기어서, 향삼물(鄕三物 : 고대 향학(鄕學)의 교육 과정)을 통해 선비들을 추거(推擧)하여 예우(禮遇)하였습니다. 그러니 제왕(帝王)의 정치가 무엇을 먼저 힘쓸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선덕 신해년에 우리 주상 전하께서 측근의 신하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삼대(三代)의 정치가 훌륭하였던 것은 다 인륜(人倫)을 밝혔기 때문이다. 후세에서는 교화가 점점 쇠퇴하여져서, 백성들이 군신·부자·부부의 큰 인륜에 친숙하지 아니하고, 거의 다 타고난 천성(天性)에 어두워서 항상 각박(刻薄)한데에 빠졌다. 간혹 훌륭한 행실과 높은 절개가 있어도, 풍속 · 습관에 옮겨져서 사람의 보고 듣는 자의 마음을 흥기(興起)시키지 못하는 일도 또한 많다. 내가 그 중 특별히 남달리 뛰어난 것을 뽑아서 그림과 찬을 만들어 중앙과 지방에 나누어 주고, 우매한 남녀들까지 다 쉽게 보고 느껴서 분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또한 백성을 교화하여 풍속을 이루는 한 길이 될 것이다.”고 하시고, 드디어 집현전 부제학 신(臣) 설순에게 명하여 편찬하는 일을 맡게 하였다. 여기에서, 중국(中國)에서부터 우리 나라에 이르기까지, 동방(東方) 고금(古今)의 서적(書籍)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모아 열람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 중에서 효자·충신·열녀로서 우뚝히 높아서 기술할 만한 자를 각각 1백 인을 찾아내어, 앞에는 형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뒤에는 사실 을 기록하였으며, 모두 시(詩)를 붙이었다. 이를 `『삼감행실도(三綱行實圖)』'라고 이름을 하사하시고, 주자소(鑄字所)로 하여금 인쇄하여 길이 전하게 하였다."」[<세종실록> 권56 세종14년 6월 병신].

이 서문은 군신·부자·부부의 도리인 군위신강(君爲臣綱) · 부위자강(父爲子綱) · 부위부강(夫爲婦綱)의 삼강의 보급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세종 스스로도 직접 당시의 세태가 인륜을 저버리거나 인륜을 참되게 알지 못하여 군신과 부자, 부부의 도리가 천리에 어긋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삼강(三綱)은 인도의 대경(大經)이니, 군신(君臣) · 부자(父子) · 부부(夫婦)의 도리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건대 하늘이 준 덕과 진심, 그리고 의젓하게 타고난 천성은 생민(生民)이 똑같이 받은 것이므로, 인륜(人倫)을 도탑게 하여 풍속을 이루게 하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선무(先務)이다. 입으로 외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아침에 더하고 저녁에 진취하여, 그 천성의 본연(本然)을 감발(感發)하지 아니하는 자가 없게 되면, 자식된 자는 효도를 다할 것을 생각하고, 남편된 자와 아내된 자는 모두 자기의 도리를 다하게 되어, 사람들이 의리를 알고 스스로 새롭게 하려는 뜻을 진작할 것이니, 교화(敎化)가 행하여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져서 더욱 지치(至治)의 세상에 이르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한편 집현전의 운영을 통하여 마련된 유교적인 학문연구의 성과 중 특히 괄목할 만한 것은 예조·의례상정소(儀禮詳定所)·집현전 등에서 연구하고 마련한 국가의 유교적 의례인 국가오례(國家五禮 : 吉禮 · 嘉禮 · 賓禮 · 軍禮 · 凶禮)와 사대부 · 서인들의 유교적 의례로서 정리된 사례(四禮 : 冠禮 · 婚禮 · 喪禮 · 祭禮) 등의 제도가 마련됨으로써 왕조적 질서와 사회적 질서체계가 올바로 운영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종은 이렇게 삼강과 오륜, 인간사회의 질서체계를 오례(五禮)와 사례(四禮)의 구조를 통하여 사회의 운영을 교화해 나가고자 노력하였다.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선원세계’ 중에서]

 

삼강오륜(三綱五倫)

유교(儒敎)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綱領)과 5가지의 인륜(人倫).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며 이것은 글자 그대로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오륜은 오상(五常) 또는 오전(五典)이라고도 한다. 이는 《맹자(孟子)》에 나오는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의 5가지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道)는 친애(親愛)에 있으며,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고, 부부 사이에는 서로 침범치 못할 인륜(人倫)의 구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벗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뜻한다.

삼강오륜은 원래 중국 전한(前漢) 때의 거유(巨儒) 동중서(董仲舒)가 공맹(孔孟)의 교리에 입각하여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서 유래되어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과거 오랫동안 사회의 기본적 윤리로 존중되어 왔으며, 지금도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윤리 도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