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은 일정함이 없다
천명(天命)은 일정함이 없다
“예로부터 변란 생길 즈음을 살펴보면(試看自古禍變際) 하늘이 꼭 나라를 위해 어진 인물을 낳는다네(天必爲國生忠良)” 이는 병산 이관명 선생이 지은 ‘조 충익공 태채 천장 만사[趙 忠翼公 泰采 遷葬輓]’의 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구해내기 위한 어진 인물(忠良)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나타나지 않은 것인가?
병산 이관명 선생이 추모한 이우당 조태채 선생은 신임사화 당시에 소재 이이명, 몽와 김창집, 한포재 이건명 선생 등과 함께 소위 노론사대신으로 나라에 목숨을 바침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영조·정조의 부흥시대를 열었던 분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권에는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살려내고자 목숨을 바칠 정도의 각오를 한 애국충정의 인물을 찾아볼 수가 없으니 어찌 한심하지 않겠는가.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義人) 열 명이 없어서 멸망하였는데 이것이 망국의 징조는 아닌가?
1960년의 419혁명은 오늘날로 치면 초보수준의 부정선거에도 분노하여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관여된 것도 아닌데도 책임지고 흔쾌히 물러난 것인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그보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심각한 부정선거가 연이어 똑같은 수법으로 계속 발생함으로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나라의 존망이 크게 위태로워져 수많은 애국시민들이 애를 태우며 외치고 있는데, 어찌하여 이 나라의 정치권에서는 모두가 이토록 잠잠하단 말인가?
이 시대에 우리나라 정치권에는 위에서 언급한 노론사대신이나 이승만 대통령과 같은 양심적이고 어진 인물은 과연 아무도 없단 말인가? 오늘날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대오각성(大悟覺醒)하여야만 한다. 천벌(天罰)이 언제 어떻게 떨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인자(仁慈)하여 차마 갑자기 끊어버리지 못하니, 반드시 재이(災異)를 내려 견책(譴責)한 뒤 흐리멍덩하게 깨닫지 못하여 끝내 고치지 않은 다음에야 크게 벌(罰)을 내리는 것입니다. ···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恭敬)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천명(天命)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1631년(인조 9년) 10월 3일 백강 이경여 선생이 임금에게 올린 상차문(上箚文) 중 일부이다.
2024.10.24.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