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심하면 해롭다

jookwanlee 2024. 10. 15. 17:15

심하면 해롭다

 

“복이 있다 해도 끝까지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 질 것이요. 권세가 있다 해도 끝까지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느니라. 복이 있더라도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더라도 항상 스스로 공손하라.[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복막향진 복진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사랑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비용을 치르게 되고, 명예로움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이 따라온다.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근심을 가져오고, 뇌물을 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각한 멸망을 가져오느니라.[甚愛必甚費 甚譽必甚毁 甚喜必甚憂 甚贓必甚亡.(심애필심비 심예필심훼 심희필심우 심장필심망.)]”<明心寶鑑 省心扁(명심보감 성심편)>

 

이렇듯 세상만사 매사에 심하면 해롭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사에 심한 지경에 이르는 것을 경계해야하는데, 여기에는 반드시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서 그 지혜를 얻을 것인가?

 

이에 대해 일찍이 성현들이 “중용(中庸)의 도(道)”를 말하였다.

 

주자(朱子)는 ‘중용(中庸)’을 해석하기를 “중(中)은 치우치지도 않고(不偏) 어디에 의지하지도 않고(不倚)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상태(無過不及)이며, 용(庸)은 ’언제나‘라는 평상(平常)이다.’(中者 不偏不倚無過不及之名 庸 平常也.)”라고 하였다

성경에서는 중용의 사상과 사실상 같은 의미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고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고 중심을 잡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모든 도(道)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복이 너희에게 있을 것이며 너희가 차지한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리라.”(신명기 5장 32-33절).

 

한편 서양 철학에서의 ‘중용(中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따라 이성(理性)으로 욕망을 통제하고, 지견(智見)에 의하여 과대와 과소가 아닌 올바른 중간을 정하는 것을 이른다고 본다.

 

그러면 우리는 ‘중용(中庸)의 도(道)’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가?

 

“지나치게 의인(義人)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이는 지혜의 대명사인 솔로몬이 전도서 7장 16절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솔로몬이 말하는 것은 참된 의로움을 추구하거나 실질적인 지혜를 추구하는 것을 경계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스스로 완벽한 의인이 되려고 하거나 완벽한 지혜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경계해서 한 말이다(Rick Warren 목사). 완벽한 의로움이나 완벽한 지혜를 추구하는 것은 사실상 인간의 영역을 넘는 창조주 하나님의 영역으로, 인간이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이를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를 비판하고 옥죄며 자신을 비하(卑下)하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인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용(中庸)’의 철학이 크게 강조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중용의 도(道)’을 실천하는 것이 칼날 위를 걷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였고, 성경에서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하면서 상당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말을 함으로, 사실상 우리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해야 ‘중용의 도’를 제대로 지키며 사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솔로몬은 전도서 7장 18절에서 밝히고 있으니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敬畏)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솔로몬의 해답은 네 스스로의 능력으로 ‘중용의 도’를 찾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경외함으로 그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며 그의 은혜를 사모하는 데에서 ‘중용의 도’를 찾으라는 것이다.

 

생각건대, 스스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면서 살아간다면 성령(聖靈)이 내게 임하심으로 ‘중용의 도’를 필요한 때마다 확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너희 염려를 다 주 하나님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베드로전서 5장 6-7절).

 

2024.10.1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