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사람
가장 위대한 사람
“천하의 근심을 남보다 먼저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을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先天下之憂而憂(선천하지우이우), 後天下之樂而樂(후천하지락이락)]” 이는 송(宋)나라의 정치가 범중엄(范仲淹)이 정치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한 말이다.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든지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면서 말하기를 “너희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마태복음 23장 11-12절)라고 하였다.
병자호란 후 1653년 7월 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은 "재난극복을 위한 상차문(上箚文)"에서 효종대왕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항상 자신의 마음을 닦아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세태에 미리 대비하여 가야할 것과 덕(德)을 갖추고 의(義)를 추구할 것을 말씀하였다.
생각건대, 이를 이루는 최선의 방도는 다름 아닌 "섬김의 도(道)"를 체득하고 실천하는 삶에 있으며, 이것은 나아가 자신이 하늘의 축복을 누리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이는 누가복음 22장 27절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일찍이 노자(老子)가 이런 세상의 이치를 알아차리고 도덕경 7장에서 말하기를 “성인(聖人)은 자신을 뒤에 머물게 함으로 앞서고, 떠나 잊으므로 자신이 존재하게 된다[시이성인(是以聖人) 후기신이신선(後其身而身先), 외기신이신존(外其身而身存)]. 그것은 사사로운 욕심이 없기 때문이며, 그러함으로 자신을 이룰 수 있다[비이기무사사(非以其無私邪), 고능성기사(故能成其私)].”라고 하였다.
세상의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세상의 성공을 원한다. 출세하고 부자가 되고 좋은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성공에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과도 같다. 예수 그리스도 당시에도 그러했다. 유대인들의 잔치에서는, 지위에 따라 앉는 자리가 정해져있었다. 중앙에는 주인이, 오른편에는 그 잔치에서 제일 귀한 손님이, 왼편에는 제2의 귀빈이 앉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들은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가’하는 문제로 논쟁을 벌였다. 세상의 모든 다툼은 더 높은 자리에서 남을 지배하려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상석(上席)’을 바라보는 제자들에게, 예수께서는 하나님나라 상석이 어떤 자리며 누가 차지할 수 있는지를 말씀하였다.
누가 높여주어야 진정으로 높아지게 되는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높이시는 이가 진정 높은 자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에서 높여질 사람은 어떤 자일까?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섬기는 자가 오히려 높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자신을 낮추어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 하나님나라에서 위대하고 큰 사람이다. 무엇을 얻기 위해 섬기는 것이 아니다. 섬김 자체로 이미 영광을 얻은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생명까지 내어주며 ‘섬기는 자’로 우리 중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말씀하기를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마가복음 9장 35절)”라고 하였다.
2024. 8. 2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