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德不孤(덕불고) 必有隣(필유린)]
공자가 말하기를 “덕(德)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니, 그에게는 반드시 이웃이 있다[子曰(자왈) 德不孤(덕불고) 必有隣(필유린)].”고 하였는데, 이는 <논어(論語) 이인(里仁) 25장)>에 기록되어 있다.
‘덕(德)’이란 도덕적ㆍ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을 말하며,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을 포함한다. ‘덕(德)’은 노력이나 수양이나 교육으로 올바른 규범이라든가 도덕을 닦아 성취하여, 그 결과 애쓰지 않아도 올바른 규범이나 바른 도덕을 저절로 행할 수 있게 된 사람이나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한다. 하여 ‘덕(德)이 있는 사람’의 인격은 선(善)이며, 행실은 올바르고 그 인품은 선량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따라서 ‘덕(德)이 있는 사람’이란 줄여 말하면 ‘인륜(人倫)과 도의(道義)를 온전하게 실천하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한편 성경은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도록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정진하며 살아가라고 가르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은 성령의 열매로 언급된 사랑과 희락(喜樂)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良善)과 충성과 온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말씀한 겸손으로 표현되는데, 이들은 위에 언급한 인륜과 도의를 두루 포함하고도 오히려 남음이 있다.
이렇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온전히 닮기 위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살아가면, 예수 그리스도의 친구가 되어서 하나님의 인정과 칭찬을 받아 내세에 천국에 들어가게 됨은 물론이고 현세에서도 주변의 선량한 사람들로 부터도 칭찬과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니 그는 결코 외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종종 그들의 삶의 좌우명으로 여기는 ‘신독(愼獨 혹은 謹獨)’이란 비록 홀로 있을 때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인륜과 도의에서 벗어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니, 이런 사람은 하나님과 선량한 이웃이 늘 그와 함께 하게 되니 또한 그는 결코 외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흔히들 우리가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친구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비록 친구일지라도 인생관, 가치관, 삶의 지향점에서 서로 크게 다르게 되면 아무리 접촉을 많이 한다고 해도 서로의 마음과 영혼이 기름과 물처럼 따로 놀게 되니, 많은 벗들 속에서 오히려 그는 외로운 존재가 되기 쉬운 것이다.
하지만 맹자(孟子) 만장하(萬章下) 3장 1절에 기록되기를 「만장이 물었다. “감히 벗하는 도리에 대해 묻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나이를 내세우지 않고, 부귀를 내세우지 않고, 형제를 내세우지 않고 벗해야 한다. 벗한다는 것은 그 덕(德)을 벗하는 것이니, 내세우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萬章만장 問曰문왈 敢問友감문우孟子曰맹자왈 不挾長불협장 不挾貴불협귀 不挾兄弟而友불협형제 友也者우야자 友其德也우기덕야 不可以有挾也불가이유협야].」라고 하였다. 이 맹자의 말에 따라 우리가 벗을 사귐에 있어 오직 상대방의 덕(德)을 보고 사귄다면 비록 인생관, 가치관, 그리고 삶의 지향점에서 다소 다름이 있더라도 참다운 벗을 얻어 서로 도우며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는 “德不孤(덕불고) 必有隣(필유린)”이라고 말한 공자의 생각과 통한다.
2024. 8. 2.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