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의태연(失意泰然) 득의담연(得意澹然)
실의태연(失意泰然) 득의담연(得意澹然)
인생길에는 누구에게나 골짜기도 있고 산도 있다. 실의(失意)의 때도 다가오고 또한 득의(得意)의 때도 다가온다.
이런 기복(起伏)의 인생길에 대처하는 방도로 “실의태연(失意泰然) 득의담연(得意澹然)”이란 경구가 있으니, 실의 했을 때에는 태연히 버티면서 변함없이 나아갈 것이요, 득의했을 때에는 자랑하는 마음을 버리고 담담한 자세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모든 인생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결국 하나님이요 하나님의 깊은 뜻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다 헤아릴 수가 없기 때문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오로지 천도(天道, 하늘의 도리, 하나님의 뜻)를 탐구하고 이에 따라 살면서 “실의태연(失意泰然) 득의담연(得意澹然)”의 마음가짐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주자는 <근사록(近思錄)>에서 말하기를 “사람이 환난(患難)에 처했을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모(人謀)를 다한 뒤에 태연하게 이에 대처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바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경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이는 예수그리스도가 천도(天道)의 핵심을 요약하여 말씀한 마태복음 22장 37-40절의 기록이다.
인간은 이세상의 일들만 바라보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서 살게 되는 삶 즉 내세(來世)의 삶까지 고려하여 매사를 처리해 가신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 세상의 일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실의태연(失意泰然) 득의담연(得意澹然)”의 마음가짐으로 천도(天道)를 따라 살아가야 참으로 복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세네카는 말하기를 “인생은 한편의 연극과 같다. 그 길이가 문제가 아니고 그 가치가 문제이다”라는 깨달음의 메시지를 남겼으니, 가치를 추구하는 삶은 바로 “실의태연(失意泰然) 득의담연(得意澹然)”의 마음가짐으로 천도(天道)를 추구하는 삶이 될 것이다.
2024. 5.27.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