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생각지 말자
섣불리 생각지 말자
“섣불리 생각지 말자. 섣불리 생각하면 틀리기 쉬우니. 너무 깊이 생각지 말자. 너무 깊이 생각하면 괜한 의심 많아지니.[思之勿遽 遽則多違 思之勿深 深則多疑]”<이규보(李奎報),사잠(思箴),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이 글은 고려 문신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사잠(思箴)〉의 일부이다.
아울러 저자는 “나는 허겁지겁 일을 하고 나서는 생각하지 않은 걸 후회하곤 한다. 생각하고 일을 처리했더라면 어찌 화(禍)가 따를 리 있겠는가. 나는 불쑥 말을 던지고는 한 번 더 생각지 않은 걸 후회하곤 한다. 생각하고 말했더라면 어찌 욕을 볼 일이 있겠는가. 섣불리 생각지 말자. 섣불리 생각하면 틀리기가 쉬우니. 너무 깊이 생각지 말자. 너무 깊이 생각하면 괜한 의심 많아지니. 잘 헤아려서 절충하여 세 번 생각하는 것이 가장 알맞으리.”라고 말한다.
한편 논어(論語)에는 공자가 계문자(季文子)가 세 번 생각한 후에 행하였다는 말을 듣고 두 번이면 된다고 일러주었다는 고사가 실려 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사사로운 뜻이 일어나 현혹될까 걱정해서 한 말일 것이다.
이치를 잘 따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일에 대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과, 과감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괜히 이런저런 의심을 하는 것 모두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매사에는 '하나님의 때(KAIROS)'가 있다. 이것을 찾아가는 것이 해답이다. 중용(中庸)의 도리를 추구함이 하나님의 때를 찾는 길일 수도 있으며, 자연의 이치와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보는 것이 또한 매우 중요할 것이다. 허나 무엇보다 불멸의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두루 깊이 새겨볼 일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 일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인가? 그렇다면 이 일을 어떤 방법으로 언제 어떻게 실시해 나갈지를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에 비추어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해보자. 반드시 최상의 응답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의 이런 결단은 반드시 하나님의 돌보심을 입어 결국 아름답고 훌륭한 결실로 이어질 것이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야고보서 1장 5절).
2024. 3. 1.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