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탐심(貪心)을 물리치자

jookwanlee 2024. 2. 20. 03:31

탐심(貪心)을 물리치자

 

“높은 데 있는 이는 반드시 위태로움이 있고, 보물을 모은 이는 반드시 궁색하게 되며, 사랑하는 이들에겐 이별이 있고, 한번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음이 따르며, 빛은 반드시 어둠을 동반한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다.”<열반경(涅槃經)>.

 

속담에 아흔 아홉 마리 가진 목동이 한 마리 가진 목동을 시기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의 욕심은 밑 빠진 동이처럼 끝이 없다. 그런즉 문제는 지금 내가 얼마만큼을 소유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더 소유하려는 탐심(貪心)이 문제인 것이다. 고로 이 탐심을 극복하고 하늘이 내게 주신 분수를 지키는 것은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해 필요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누가복음 12장 15절).

 

『공자 가로되, “죽고 사는 것은 천명(天命)에 있고 부귀(富貴)를 이룸은 하늘에 달려있느니라.” 만사(萬事)는 이미 분수가 정해져 있는데(萬事分已定) 덧없는 사람들이 바삐 날뛰느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禍)는 요행으로 면할 수 없으며 복(福)은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하느니라.” 때를 만나면 바람이 일어 등왕각(滕王閣)으로 보내지고, 운이 없으면 천복비(薦福碑)에 벼락이 떨어지느니라. 열자(列)子가 가로되,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이 있고 벙어리인데도 호화로운 부자요, 지혜롭고 총명하지만 도리어 가난하니라. 운(運)은 해와 달, 날과 시가 마땅히 정해져 있으니 부귀와 가난은 사람으로 말미암음에 있지 않고 하늘에 달려 있느니라.”[子曰 死生有命 富貴在天 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 景行錄云 禍不可倖免 福不可再求 時來風送滕王閣 運退雷轟薦福碑 列子曰 痴聾痼瘂 家豪富 智慧聰明 却受貧 年月日時 該載定 算來由命不由人)]”』<‘명심보감(明心寶鑑) 순명편(順命篇)’ 에서>.

 

여기서 분수란 하나님이 나의 인생을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는 목적의 달성을 위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총칭해서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활(迂闊)하게 하나님의 내게 주신 것을 왜곡·과장하여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일어나고 어려움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고로 우리는 반드시 나의 분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정직함을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

 

『원(元)나라 집현대학사 ‘허형(許衡)’이 이르기를 “천지간의 인물에는 저마다 분한(分限)이 있으니 분한 밖에 지나치게 바라서는 안 된다. 마구 써서 없애는 것이 많고 보면 하늘에 죄를 얻는다.” 하였는데, 이는 대개 사치를 다하고 탐욕을 다하는 것은 실로 복(福)을 꾀하는 방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1653년 효종4년 7월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의 상차문(上箚文) 에서>.

“만족함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오, 탐욕스러움에 힘을 쓰면 곧 근심이 되느니라.[知足可樂 務貪則憂] 만족할 줄을 알아 늘 만족하며 지낸다면 일생 동안 욕됨이 없을 것이며, 그칠 때를 알아 그 알맞은 때에 그친다면 일생 동안 부끄러움이 없으리라.[知足常足 終身不辱 知止常止 終身無恥]”<‘명심보감(明心寶鑑) 안분편(安分篇)’에서>.

 

제 분수(分數)를 알고 마땅히 그쳐야 할 데에서 그쳐야 하늘의 화(禍)를 면할 수 있는 것이니, 우리는 안분낙도(安分樂道) 하여야한다. 즉 하늘이 내게 허락하여 주신 분수를 알고 사람이 행할 도리(道理)를 즐거운 마음으로 행해갈 때에 비로소 참된 행복이 찾아든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니,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조금 부족함보다 나을게 없다. 탐심(貪心)은 패망(敗亡)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돈이 있으면 좋고 돈이 없으면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돈이 없으면 세상의 속된 자랑을 버리고 분쟁을 멀리하며 진리에 집중할 수 있고 또한 돈을 관리하는 큰 수고로움이 덜어지기 때문이다.

 

만사분이정(萬事分已定) 즉 만사의 추이(推移)와 결말은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이니 너무 오래 살려고 하지 말고 너무 잘 살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실천하는 것을 가장 큰 낙(樂)으로 삼아 하나님이 주신 분수에 맞게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그리하면 지금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돌보심과 축복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람답게 잘 살고자 한다면 세상 것들에 대한 탐심 즉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을 버리고 오로지 진리를 구하고 그 진리에 따라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요한복음 8장 32절에서 제자들에게 일러준 말씀이다.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는 누가복음 6장 24-26절에서 “화(禍)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라고 역설적인 말씀을 함으로 더욱 실감나게 경계하여 설명 한 바가 있다.

로마 원형극장 에베소

2024. 2.20.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