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고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기뻐하고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좋고 나쁨이란 감정에 좌우되는 사람은 사물의 모습과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 지배를 받는다. 집착을 떠난 사람은 사물의 모습을 바르게 알 수가 있어서 모든 사물은 그에게 새롭고 뜻있게 보인다. 마음속에 좋다 나쁘다는 생각을 일으켜서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 좋아하고 싫어하는 데에서 슬픔이 일어나고 두려움과 속박이 일어난다.” (석가모니 부처).
1657년 효종8년 8월 8일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중추부사 백강 이경여(李敬輿)가 죽었다. 그의 임금에게 남긴 유차(遺箚)에, “오직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기뻐하거나 성내는 것을 경계하고 편견을 끊으시며 착한 사람을 가까이 하고 백성의 힘을 양성하여 원대한 업을 공고하게 다져 죽음을 눈앞에 둔 신하의 소원에 부응해 주소서.”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나아가 기뻐하고 성내는 것으로 발전하는 것이니 이들을 절제하지 못하면 그 폐단이 매우 크다. 우선 이런 감정에 치우치면 매사를 공정하고 심도 있게 바라보고 최적의 방책으로 대처해 나가기가 어렵게 된다. 더구나 특별히 윗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과 기뻐하고 성내는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면 그 아랫사람들이 이를 살피고 교묘하게 비위를 맞추고 사사로운 탐욕을 도모하기가 쉬운 것인데, 이로부터 그 조직이나 나라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나아가 기뻐하고 성내는 데에 이르러서는 더욱 더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성경에서는 이런 자기절제의 능력을 ‘성령(聖靈, Holy Spirit)의 열매’ 중 하나로 여겨 이를 매우 소중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2024. 2. 9.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