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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이 없는 사람

jookwanlee 2024. 2. 1. 00:47

실천이 없는 사람

 

우리는 세상지식을 많이 배우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은 똑똑하다며 무작정 지지하고 따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얼마나 인격적으로 성숙했으며 정의(正義)와 진리를 사랑하고 실천하는가이다. 알기는 많이 알고 머리는 잘 돌아가는데 정직하지도 정의와 진리를 실천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결국은 가정을 망치고 사회를 망치고 나라를 망친다.

 

논어 안연 15장에 ‘박문약례(博文約禮)’라고 하였으니 이는 널리 배워 익히고 반드시 이를 예(禮)로서 실천하라고 하는 뜻으로, 광범한 지식과 아울러 이의 실천적 구현을 강조한 말이다. 율곡 이이(李珥) 선생은 박문약례를 수기(修己)의 근본으로 삼아 그의 ‘성학집요’첫 머리에서 언급하였고, 이현익(李顯益) 선생은 “약례(約禮) 없는 박학(博文)은 잡학이며, 박학 없는 약례는 사도(邪道)”라 하여 박문과 약례의 일관성을 역설하였다.

 

오늘날 우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치명적으로 해치는 부정선거의 실태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는 지도층 인사들이 바로 나라를 가장 위태롭게 하는 장본들인 것이다. 똑똑하다고 지지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으니 경계하고 경계할 일이다. 구한말 나라를 팔아넘기는 데 앞장섰던 이완용도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으로 애국자인 척하며 살았지만 그는 인격적으로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시편 106편 3절에서는 “공의(公義)를 지키는 이들과 언제나 정의(正義)를 실천하는 이들은 복이 있다”하였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한걸음 더 나가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장 16절)”고 하였다.

 

괴테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생각은 오히려 질병이다’라고 하였는데, 우리는 깊고 넓게 탐구하되 그로부터 얻은 정의와 진리에 대한 믿음은 반드시 실제적인 방법으로 실천으로 이어져야만 그 가치가 살아난다. “해마다 좋은 말을 구하는 것이 한 가지 일을 실행하는 것만 못합니다.” 이는 1657년 효종8년 5월5일 백강 이경여 선생이 효종대왕에게 간언한 내용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믿음으로 구원 받는 기본을 강조하다가 소홀하게 된 것이 있으니 이는 말씀을 실천하는 생활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는데 그 후의 삶에서 실천이 없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야고보서 에서는 그런 믿음을 죽은 믿음이라고 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야고보서 2장 14-26절).

 

2024. 2. 1.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