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사람의 도리

jookwanlee 2023. 11. 25. 03:50

세종대왕 가훈

사람의 도리

 

「하늘과 땅의 성품은 사람을 제일 귀하게 여기나, 주역(周易)에서 말하기를 “하늘의 도(道)를 세우니 음(陰)과 양(陽)이란 것이요, 땅의 도(道)를 세우니 유(柔)와 강(剛)이란 것이요, 사람의 도(道)를 세우니 인(仁)과 의(義)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이는 퇴계 이황 선생의 ‘천명도설(天命圖說) 후서(後敍)’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씀을 달리 말하면 “사람은 세상에 가장 고귀한 존재이니 반드시 하늘과 땅의 이치(陰과 陽, 柔와 剛)를 잘 알고 사람으로서의 도리(仁과 義)를 실천하며 살아야 비로소 가장 고귀한 존재로서의 사람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것은 기독교의 “사람은 하나님이 그의 형상을 따라 창조한 영혼을 지닌 가장 고귀한 존재이며 고로 사람은 하나님이 가르침(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을 따라서 살아야 사후에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가르침과 큰 틀에서 같은 말씀으로 해석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던 시대나 장소에서 살았던 유학자들이 우주의 이치와 인간의 심성을 연구함에서 터득한 사람의 도리가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안에 있다는 것이다. 고로 우리는 그들도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나아가 그들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다간 사람들이니 지금은 그들도 천국에 있을 것이란 점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서양문화 속에서만 성장해온 기독교의 교리는 이제는 발전적으로 교정되어 모든 인류를 품는 참다운 교리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대왕도 이순신 장군도 지금 지옥에 계시다는 현재의 서양 일변도의 황당무게(荒唐無稽)한 기독교의 교리는 참으로 우스꽝스럽지 않은가? 이제는 반드시 발전적으로 교정되어야 한다.

 

나아가 성경의 말씀을 해석함에 있어서도 인류역사의 불멸의 경전과 성현의 말씀을 참조하여 이에 비추어 해석함으로서, 지금 숫하게 나타나고 있는 독선적인 이단에 빠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폐단을 시정하여야 할 것이다.

 

2023.11.25.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