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우물가의 나무처럼
마라 우물가의 나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라(Marah)에 이르렀더니 그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Marah)라 하였더라. 백성이 모세를 대하여 원망하여 가로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출애굽기 15장 23, 24절).
이집트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바다를 육지같이 건너 광야로 나아갔다. 그러나 홍해바다를 건너던 때의 감격도 잠시 수르 광야로 나아가면서 마실 물이 없었다. 3일 동안을 물 한 모금 마시지를 못한 채 기진맥진하고 있을 때에 ‘마라의 우물’을 만나게 되었다. 우물을 만나게 되었을 때에 백성들이 느낀 감격이야말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쁨도 잠시 ‘마라의 우물’이 오염되어 마실 수 없는 우물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낙심은 엄청나게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모세가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자 하나님께서 우물곁의 한 나무를 보여 주셨다. 이름도 없는 한 그루의 나무였다. 모세가 그 가지를 꺾어 물에 던졌더니 오염되었던 물이 해독이 되어 마실 수 있는 물로 바뀌었다. 이에 온 백성들이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우리는 그 나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나무는 비록 이름도 없는 미미한 나무였지만 백성들을 재난에서 구함에 쓰임 받는 나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시대에 그 나무처럼 쓰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기도해야겠다. 우리가 비록 그 나무처럼 미미한 처지의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게 될 때에는 크게 쓰임 받을 수가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처럼 입신출세는 못할지라도, 소박하고 미미한 채로 남아 ‘마라 우물’ 가의 그 나무처럼 쓰임 받게 된다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의 평판을 넘어서서 그렇게 쓰임 받기를 기도하고 인내하며 자신들의 주어진 자리를 지켜 나갈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의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중용’에 이르기를 “군자는 중용에 의지하여 세상에 숨어 있어 알려지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으니 오직 성자(聖子)라야 그리 할 수 있느니라<군자(君子) 의호중용(依乎中庸) 돈세불견지이불회(豚世不見知而不悔) 유성자능지(唯聖者能之)>.”라고 하였다. 우리가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이 세상에서의 평가를 보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의 평가와 우리 마음과 영혼의 기쁨만이 우리의 목표가 된다.
이 세상에서 마라의 나무처럼 하나님의 손에 이끌리어 쓰임 받음이 참된 기쁨이요 영원한 축복이요 자유의 길이 될 것이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태복음 6장 19-20절).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는 어두운 마지막 때... 무엇이 진리인지 불의인지 분별조차 못하는 영적소경이 되어버린 성도들이 너무 많아서 이 땅의 어둠은 칠흑과 같다. 내 가는 길이 미련해 보이고 부질없는 짓 같아도 매 순간 내 걸음을 인도하여 주시길 기도하며 여기까지 왔기에 나는 오늘도 주님 주신 사명감으로 자리를 지킨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알기에 더욱 감사함과 기쁨으로 나간다. 오늘도 세상이 감당치 못할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길... 눈물의 기도로 세워졌던 이 자유 대한민국을 꼭 지키고 싶다...”(2021. 1. 김수진, facebook 글). 암울하고 위태했던 문재인 정권 말기에 한 애국자의 눈물 나는 염원이요 기도였다. 이런 분들의 눈물과 정성에 힘입어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공산·전체주의를 물리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용’에서 또 이르기를 “하늘의 일은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아도 밝으며, 움직이지 않아도 변하며, 아무런 한 것도 없는데 이루어지는 것이다.<如此者(여차자) 不見而章(불현이장) 不動而變(부동이변) 無爲而成(무위이성)>”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우리가 하늘의 도리를 찾아서 쉼 없이 정진해야할 이유이다. 아무리 우리 눈에 지금 이 세상이 타락의 끝 무렵에 이르렀을지라도 우리는 하늘의 뜻을 따라 여기에 오늘도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어야하는 것이다.
그런고로 우리는 성자(聖者)가 되려는 꿈을 안고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 따라 진리의 길로 일로매진(一路邁進)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할 때 마음과 영혼의 평안과 즐거움이 있을 것임은 물론이요,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이 세상의 변화도 불현듯이 다가올 것이며, 내세에 영원한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 것이다.
2023. 9.11.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