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는 마음을 끊으라
치우치는 마음을 끊으라
《중용(中庸)》의 주요 내용은 성(誠), 중용(中庸), 중화(中和)이다. 그 중 ‘중용’의 의미는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평상(平常)의 이치라고 하겠다.
성경에서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온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침이 없는 정도(正道)이겠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도자가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게 되면 공동체 전체가 그릇된 길로 빠져들 것이기에 성경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쓰임 받는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할 때마다 “치우치지 말라”고 당부하곤 한다. “오직 마음을 강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여호수아 1장 7절).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도력의 기본으로 삼아 “말씀을 따라 행하는 일에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들 한국인들은 우수한 국민성을 지니고 있다. 정(情)이 있고 부지런하고 창의력도 있다. 그런데 큰 약점도 있으니 치우치기를 잘하는 성격이다. 치우치기를 잘하는 성격 탓으로 사회 전체가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쓸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거짓 선전선동에 넘어가서 온 나라가 혼란스러웠던 이명박 대통령 초기 ‘광우병선동’이 생각난다.
“아첨을 멀리해야 합니다. 간사한 무리는 임시변통하는 술수가 넉넉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꾀가 넉넉하나 오직 그 마음이 바르지 않으므로 착하지 않고 악하게 되며 충직하지 않고 속이려 합니다. 따라서 참으로 호오(好惡)를 밝히고 정상을 잘 살피지 않으면, 어떻게 일월(日月)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사라지게 하겠습니까. ~ 무릇 아첨하는 자는 반드시 임금의 의향을 엿보아 뜻을 미리 알아서 받들고, 임금의 마음이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을 헤아려 곡진히 헐뜯거나 칭찬하며, 기세(氣勢)가 좋은 자에게는 빌붙어 결탁하고 정직한 자에게는 겉으로는 칭찬하되 속으로는 배척하는 등 정태(情態)가 은밀하고 계책을 쓰는 것이 다양하니, 받아들일 즈음에 그들의 행동을 잘 살피고 치우치는 내 마음을 끊으면 영예(英睿, 슬기롭고 총명함)가 비추는 바에 자취를 숨길 자가 없을 것입니다.” <1653. 7. 2. 백강 이경여 선생 상차문(上箚文)에서>.
사상적 도덕적 정치적 혼란 중에 있는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치우치는 마음을 끊고 명심할 바가 있으니 “너희는 너희가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할지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라는 에스겔 18장 31절의 말씀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공산주의, 전체주의 사상에 물든 자들은 반드시 그 치우친 마음을 끊고 그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해야 한다. 지금의 북한, 중국의 실체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처참함을 보고 깨달아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 기념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결코 이런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3. 8.16.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