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링컨의 길

jookwanlee 2023. 7. 9. 09:29

링컨의 길

··························· 완전히 거절 당해보기 전에는

 

“세상에서 완전히 거절 당해보기 전에는 완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길을 알 수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성경을 해석하며 말하기를 “이 세상은 ‘깨어진 세상(Broken World)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수없이 인간들에 대해 실망하면서 비로소 우리는 사람을 참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비로소 사람들의 일상의 경지를 넘어서게 된다. 사람에게 어려운 소리들을 하다가 탈진하면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게 된다.

 

칼 야스퍼스는 우정은 혼과 혼의 만남이라고 하고 맹자는 상대방의 덕(德)과 사귀는 것이 친구라는 말을 했지만, 이것은 현실세계에서는 거의 공염불에 가깝다. 현실 세계에서는 친구 간에도 결국은 세속적인 이해관계가 지배하니 얼마나 상대를 믿을 수 없는 가를 알기 때문에 붕우유신(朋友有信)이란 경구가 생겼다고 본다. 진실한 기독교인인 오에스 힐만(OS Hillman)이 쓴 아주 가까운 친구로 부터의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배신을 겪어 보아야 비로소 인격이 성숙하고 하나님의 사랑에 다가갈 수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인간을 사랑하는 확실하고 변함없는 길은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함을 통해 열리는 이해와 사랑의 길, ‘아가페(Agape) 사랑’의 길이다. 기도를 통해 얻는 사랑과 자비와 봉사의 마음이 참된 사랑을 품고 이웃을 대하는 길이다. 리더십의 절정도 이렇게 기도하려고 꿇는 무릎에 있는 것이다.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할 때만이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내려야하는 모든 결정과 행동의 옳고 그름을 깨닫게 되고, 그 결정과 행동의 여파를 감내해 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 길이 인간의 경지를 넘어 성현(聖賢)의 경지 아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경지를 바라보고 나가는 사랑의 길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장 4-7절).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 우리의 마음은 정화(淨化)되고 사리분별의 능력과 사랑의 능력이 길러지고 새롭게 살아난다.

 

우암 송시열 선생은 <백강 이경여 선생 신도비명(神道碑銘>에서 말하기를 “백강 이경여 상공이 일찍이 이르기를, ‘사람의 마음은 마치 광풍제월(光風霽月, 비가 갠 후의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과 같은 것이어야 하며, 야기(夜氣) 즉 밤의 기운처럼 깨끗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지도록 힘써야할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공은 이를 위해 고전을 두루 읽고 묵상함으로써 물을 대듯이 하여 그 인격과 마음의 뿌리를 북돋았다.”라고 하였다. 고로 우리는 불멸의 경전과 고전을 두루 읽고 묵상하며 살아가야 참다운 사랑의 인격에 이를 수가 있을 것이다.

 

1631년 인조9년 10월3일 당시 부제학이던 백강 이경여 선생 등은 임금에게 상소하기를 “하늘이 임금을 세우는 목적은 진실로 이 백성을 돕기 위함이지 한 사람의 편안함만을 도모해 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사랑하면 임금이고 학대하면 원수이니, 민심의 향배에 따라 나라가 보존되거나 망하거나 하는 것입니다. 명철한 임금과 훌륭한 제왕이 백성들의 뜻이 험악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썩은 새끼줄로 6마(馬)를 모는 것처럼 조심하며 경계하지 않은 경우가 없었던 것은 실로 이 때문이었습니다”라고 하여 백성을 사랑할 것을 주문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들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꾸짖듯이, 도의(道義)와 인륜을 실천하기 위한 과감하고 단호한 결단도 또한 깊은 사랑의 실천이니 이런 어려운 결단도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지 않는다면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링컨이 매일 아침 묵상 기도하며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 그 한 예이다.

 

이틀 전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후쿠시마 원전 재처리수 방류 보고서 설명 차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라파엘 그로시 IAEA(국제원자력기구)사무총장 입국 시 공항에서 난동을 부려 전 세계에 나라 망신을 시킨 악한 자들을 보고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다. 지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공산 전체주의자들과 싸우는 우리의 힘겨운 싸움에서도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도는 국민들이 바로 매일 아침 묵상 기도하던 링컨을 본받는 것이라고 믿는다.

 

2023. 7. 9.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