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바뀌고 감정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을 지켜서 마음의 생각을 올바르게 해야 비로소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장 23절).
이에 대해 백강 이경여 선생은 말하기를 “대개 본심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에게는 그 마음을 바루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이른바 대근본(大根本)이라는 것이 이것입니다. ···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천덕(天德)·왕도(王道)는 그 요체가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데에 있을 뿐이다.’ 하였습니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가지 않아서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 데에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날로 고명(高明)한 데에 오르겠습니까. 당 태종(唐太宗)이 일찍이 ‘임금의 한 마음은 공격받는 것이 많다. 조금이라도 게을리하여 그 하나만 받아들이는 날이면 위망(危亡)이 따른다.’ 하였는데, 이는 대개 그 자성(資性)이 밝고 트여 이 마음이 희미한 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인(聖人)의 극치(極治)라는 것도 결국은 이 길 외에 따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였다 <백강 이경여 선생 1653년(효종4년) 7월2일 상차문(上箚文)>.
세상만사는 내가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드리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아무리 나쁜 일도 해석하기에 따라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경구는 이래서 나온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해석에 달려있다’ 라고도 말할 수 있으리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 우리는 매사(每事)를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헤아려서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에베소서 4장 23-25절의 말씀처럼 마음과 정신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모습대로 의(義)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창조된 새사람이 되어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거짓을 버리고 각자 자기 이웃에게 진실을 말하며 살아가자.
“형제자매 여러분,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무엇이든지 경건한 것과, 무엇이든지 옳은 것과, 무엇이든 순결한 것과, 무엇이든 사랑스러운 것과, 무엇이든지 명예로운 것과, 또 덕이 되고 칭찬할 만한 것이면, 이 모든 것을 생각하십시오”(빌립보서 4장 8절).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내 마음을 새롭게 하고 가꾸는 공부를 하여 나갈 것인가?
무엇보다 우리가 인간답게 살고자하면 진리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어야 하리라!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편 119편 11절). 나아가 골로새서 3장 5-6절의 말씀 따라 땅에 있는 지체(肢體)들을 죽이자 곧 음란과 부정(不淨)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貪心)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이며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백강 이경여 선생은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마음을 개발(開發)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하였다.
“덕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利慾)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 마음을 함양하는 방도는 반드시 발동되기 전에 지키고 발동된 뒤에 살피며 미리 기필(期必)하지 말고 잊지도 말아 보존해 마지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비고 밝은 한 조각 마음이 그 속에 거두어져 있어 북돋는 것이 깊고 두터우며 이(理)가 밝고 의(義)가 정(精)하여 경계하고 삼가고 두렵게 여기는 것이 잠시도 떠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근본이 이미 굳어져서 어느 것을 취하여도 본원(本源)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른바 강학(講學)은 장구(章句)나 구독(口讀)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깊이 몸 받고 그 지취(旨趣)를 밝혀서, 자신에게 돌이켜 의리(義理)의 당연한 것을 찾고 일에 비추어 잘잘못의 기틀을 증험함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참으로 아는 동시에 미리 생각하여 익히 강구하고 평소부터 대책을 세워두어야 합니다.” <백강 이경여 선생 1653년(효종4년) 7월2일 상차문(上箚文)>.
이에 대해 여호수아는 여호수아 1장 8절에서 말하기를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하였는데, 같은 취지에서 시편 1편 1-3절에서는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라고 하였다.
2023. 6.10.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