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
즐거운 마음
························ 진리 안에 거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악의 세력을 물리차자
“가슴속의 즐거움을 미루어서 사물에 미치면 천지 만물이 모두 나와 일체이니, 어느 한 가지도 나의 즐거움 가운데에 있지 않는 것이 없다.[自其胷中之樂 推而至於及物, 則天地萬物 猶吾一體 無一不在吾樂之中.(자기흉중지락 추이지어급물, 즉천지만물 유오일체 무일부재오락지중.)]” <권근(權近), 〈독락당기(獨樂堂記)〉,《동문선(東文選)》제79권 기(記)>
독락당(獨樂堂)이라는 이름을 놓고 누군가가 좋지 않게 말한다. 글자대로 풀이한다면 ‘혼자 즐기는 집’이 될 테니 시비를 걸만도 하다. 이런 이기주의자,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인가? 위의 글은 바로 이에 대한 해명이라고 하겠다. 글 속에 ‘독락(獨樂)’에 대한 풀이가 다음과 같이 나온다.
내 스스로 마음에 반성하여도 괴롭지 않으며, 천지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독락(獨樂)이다. 대개 사람에게 욕심이 있으면 그 마음이 분주하여 근심이 많고, 욕심이 없으면 천리(天理)가 저절로 밝아져서 가는 곳마다 편안함을 느껴 즐거울 것이다.
여기서의 즐거움은 흔히 생각하는, 잘 먹고 잘 살며 신나게 노는 그런 즐거움이 아니라 욕심 없는 삶, 부끄러움 없는 마음에서 오는 즐거움이니 애초부터 시비 거리가 아니었다. ‘락(樂)’은 그렇다 치고, ‘독(獨)’은 어떨까? 어떤 즐거움이건 함께 나누는 것이 옳을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본문을 조금 더 보자.
군자의 즐거움에는 본말이 있는데 자신의 가슴속에 얻은 즐거움은 본(本)이고, 나타내어 사물에까지 미치는 것은 말(末)이다. 그 가슴속의 즐거움을 미루어서 사물에 미치면 천지 만물이 모두 나와 일체이니, 어느 한 가지도 나의 즐거움 가운데에 있지 않는 것이 없다. 고로 남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으려면 우선 내 자신부터 즐거워야 할 테니 ‘독락’이 ‘독’에서 그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옮긴이 : 조경구 (한국고전번역원)>
우리 마음이 즐거우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고 즐거움의 대상으로 보여 진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이 마음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장 23절).
백강 이경여 선생이 평소 즐기는 모습을 우암 송시열 선생이 ‘백강상공 신도비명(神道碑銘)’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공은 매양 공무(公務)를 마친 여가에는 흥취(興趣)를 가져서 속세(俗世)를 벗어나는 고상(高尙)한 생각이 있었다. ~ 공은 천품(天稟)이 청수하고 아름다우며 힘써 배워서 학문하는 요점을 알았다. 공이 일찍이 이르기를, “이 마음은 마치 광풍제월(光風霽月 비가 갠 뒤의 깨끗한 바람과 달)과 같은 것이니, 야기(夜氣 밤의 깨끗하고 조용한 마음)에서 더욱 알 수 있다.” 하였다. 그러므로 독서(讀書)로써 물을 대듯하여 그 인격의 뿌리를 북돋았다. 이 때문에 글을 짓고 일을 처결하는데도 모두 본말(本末)이 있었다. ~ 공은 항상 마음이 즐겁고 평온하여 간격이 없었고 또 일찍이 세속에 유동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 공은 내행(內行 집에 있을 때의 처신)이 매우 정직하였고 본디 효제(孝悌)로써 미루어 남에게 미쳤기 때문에, 비록 시론(時論)이 서로 엇갈려 조정에 완전한 사람이 없었지만 공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그의 선(善)을 즐겨 이르지 않는 이가 없었다.』
백강상공의 즐거움은 요약하면 높고 고상한 생각을 품고, 여가에는 흥취(興趣)를 즐기며, 늘 독서하며, 마음을 평안하고 즐겁게 하며, 선(善)을 이루기를 좋아한 것이 핵심으로 보인다.
생각건대 가장 큰 즐거움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함께하며 살아가는 다윗의 즐거움이 아닌가 한다. 영원한 천국의 소망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돌보심을 믿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나아가는 즐거움이야말로 세상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능가할 수 없는 지고(至高)의 즐거움일 것이다.
다윗은 그의 시(詩) 시편 23편에서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害)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床)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하였다.
우리가 어떤 형편에 있을지라도 언제나 진리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누리는 내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품고 살아가게 되면 자연히 나의 평안하고 즐거운 마음을 널리 주변에 전파하여 나가게 될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사람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것이 나의 가정은 물론이요 우리 사회와 나라도 건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요즈음 민주당의 이재명 대장동 백현동 등 게이트, 돈 봉투 선거 게이트, 김남국의 불법 코인 게이트 등으로 대다수 국민들의 심사(心思)가 매우 사납다. 이들 악의 세력들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도는 우리가 진리 안에서 얻는 마음의 확신과 즐거움을 바탕으로써 이들의 악행들을 차분하고도 완벽하게 끝까지 공격하여 나가는 것이라 본다. 이런 공격은 하늘의 도움을 얻는 것이니 그 파괴력이 커서 악의 세력들이 결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2023. 5.14.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