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禮節)에 대하여
예절(禮節)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로마서 16장 1-2절에서 성도의 예절과 관련하여 말하기를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라고 말한 바가 있다. 그러나 성경에는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할 예절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지침은 기록된 것이 없다.
하지만 송(宋)나라 때 주자(朱子)의 가르침을 기록한 ‘소학(小學)’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들이 기록되어있어 우리들이 예절바른 언행을 갖추고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으로 이에 아래에 소개하고자 한다.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으니, 보는 것은 밝게 보기를 생각하며, 듣는 것은 밝게 듣기를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하기를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하게 가지기를 생각하며, 말은 성실하기를 생각하며, 일을 처리하는 것은 공경히 하기를 생각하며, 의심나는 것은 묻기를 생각하며, 성날 때에는 장차 닥치게 될 어려움을 생각하며, 얻는 것이 있을 때에는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 [君子有九思(군자유구사)하니 視思明(시사명)하며 聽思聰(청사총)하며 色思溫(색사온)하며 貌思恭(모사공)하며 言思忠(언사충)하며 事思敬(사사경)하며 疑思問(의사문)하며 忿思難(분사난)하며 見得思義(견득사의)니라.]” <小學 內篇 敬身 心術之要 第七章>.
“증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소중히 여겨야 할 도리가 세 가지 있으니, 용모(容貌)를 움직일 때에는 포악(暴惡)하고 거만한 태도는 멀리 해야 하며, 얼굴빛을 바르게 할 때에는 신실(信實)에 가깝게 해야 하며, 사기(辭氣:말과 얼굴빛)는 비루(鄙陋)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였다. [曾子曰(증자왈) 君子所貴乎道者三(군자소귀호도자삼)이니 動容貌(동용모)에 斯遠暴慢矣(사 원폭만의)며 正顔色(정안색)에 斯近信矣(사근신의)며 出辭氣(출사기)에 斯遠鄙倍矣(사원비 배의)니라.]” <小學 內篇 敬身 心術之要 第八章>.
한편 맹자(孟子)는 ‘공손추상(公孫丑上)’에서 예절의 근본(根本)이 되는 것이 “사양지심(辭讓之心)” 즉 ‘겸손(謙遜)히 마다하며 받지 않거나 남에게 양보(讓步)하는 마음’이라고 총체적으로 언급하였음을 우리는 아울러 기억할만하다.
유학(儒學)에서는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성품으로 ‘인·의·예·지(仁·義·禮·智)’ 즉 어질고, 의롭고, 예절 바르고, 지혜로울 것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 ‘예(禮)’를 말함으로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려면 상호간에 합당한 예절을 잘 지켜야 함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예절을 잘 지키는 것은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니 우리는 반드시 위의 말씀 등 동서고금의 성현(聖賢)의 말씀들을 살펴서 올바른 예절을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가야할 것이다.
2022.10.25.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