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오어불선 방가위현(惡於不善 方可爲賢)

jookwanlee 2022. 6. 29. 01:08

오어불선 방가위현(惡於不善 方可爲賢)

 

오호라(嗚呼!)

기에는 음양이 있고(氣有陰陽)

사물에는 향기와 악취 있으니(物有薰蕕)

형세 상 섞일 수 없고(勢不可混)

이치 상 같을 수 없도다(理不相猶)

사람에게 있는 선과 악도(在人善惡)

실로 이와 닮아서(寔類於此)

촌사람들 모두 좋아해도(鄕人皆好)

성인께선 비루하게 여기셨도다(聖門所鄙)

착하지 않은 이에게 미움 받아야(惡於不善)

바야흐로 현인이 될 수 있으니(方可爲賢)

 

(註) 촌사람들……여기셨도다 : 《논어》 〈양화(陽貨)〉에 “비루한 자들과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부귀를 얻기 전에는 얻으려고 안달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걱정하니, 참으로 잃을까 걱정한다면 못 하는 짓이 없게 될 것이다.”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위의 시구는 한포재 이건명 선생이 지은 ‘김 판서 진규 제문 (祭金判書 鎭圭 文)“의 서두에 나오는 부분으로 특별히 ”오어불선 방가위현(惡於不善 方可爲賢) 착하지 않은 이에게 미움을 받아야 바야흐로 현인(賢人)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 크게 감동되는 바가 있고 교훈이 되므로 여기에서 새롭게 다짐해본다.

 

또한 랄프 에머슨(Ralph W Emerson)은 말하기를 "세상에서 세상의 의견을 좇아 사는 것은 쉽다. 홀로 살면서 스스로의 의견을 좇는 것도 쉽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군중의 한복판에서 고독 가운데 독자성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자다“라고 하였다.

 

고로 적어도 현인이나 또는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내면세계의 영적인 성장을 도모하여 견고히 하고 못된 이들로부터의 공격과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이런 공격과 미움들을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넉넉히 이겨낼 수 있는 인격적인 역량을 키워야만 할 것이다.

 

이런 연고로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참으로 마음에 새기고 수시로 다짐하고 기도해야할 말씀으로 여겨진다.

 

예수 그리스도는 마태복음 5장 39-48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기를,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또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稅吏)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라고 하였다.

 

2022. 6.29.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