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어떻게 해야 살길이 열릴 것인가

jookwanlee 2022. 3. 28. 18:45
어떻게 해야 살길이 열릴 것인가

“곰곰이 생각건대 천지가 사람을 낳을 때는 그 성품이 충직(忠直)한 것이었으나 그러나 이익만 추구하는 자는 그 천성이 교란(攪亂)되어 소인이 되고 마는 것이니 도(道)를 위해 순사(殉死)하는 자 이 충성스런 군자의 마음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다. 옛날 맹자께서는 ‘제일 맛있는 웅장(熊掌)보다는 제일 보배로운 의(義)를 취할 것이다’라고 하였고. 공자께서8는 살신성인(殺身成人)이 참된 인(仁)이라 하였거늘 공은 군자로서 의(義)도 취하고 인(仁)도 이루었으니 무슨 유감이 있으리오.”

~ 소재 이이명 선생 배향 남해읍 봉천사의 “봉천사 묘정비(鳳川祠 廟庭碑)”에서

위의 묘정비 문구에서 우리 후손들이 살아나갈 정신적인 지향점을 잘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바, 그것은 의(義)를 위한 충직한 삶을 살 것이요 이를 저해하는 사사로운 이익 추구의 탐욕을 버릴 것이며, 인간다운 도리 즉 인륜을 지키며 살 것이며, 나아가 이웃과 생명체를 두루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인(仁)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으로 말할 수가 있겠다.

이 말씀을 대하고 나니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혼란스런 모습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혼탁하고 위태로운 실태의 근저에는 바로 이러한 국민 각자의 정신적인 자세와 이에서 비롯되는 생활의 실제 모습들이 뿌리 없이 제멋대로 일그러진 것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그런고로 우리나라에 가장 절실한 것은 국민정신문화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운동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조상님들이 지켜왔던 유교적인 정신문화를 그 장점들까지도 거의 다 내 팽개친 이후에 그 빈자리를 메울 뿌리 깊은 건전한 정신문화가 부재한 것이 가장 본질적인 문제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전 세계를 살펴보면 인류에게 복을 가져오며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건전한 정신문화는 비록 많은 왜곡된 현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정신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기독교 정신은 인간의 천부적인 인권과 자유 정의 진리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이웃사랑과 절제와 겸손의 덕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은 이 정신에 입각하여 건국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지난 칠십여년 동안에 많은 번영을 이루어 왔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 세종대왕의 드높은 정신세계를 본받지 않은 수가 없다. 특히 대왕의 놀라운 백성사랑과 넓은 사고의 폭과 과학적인 탐구정신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는 탁월한 유학자이셨지만 불교에도 조예가 깊을 뿐만 아니라 과학 예술 천문 지리 농업 등 거의 모든 학문에 두루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독선에 치우치는 바가 없었고 인륜을 존중하여 당시 삼강오륜을 모든 국민이 체득 실천하도록 힘쓰심으로서 태평성대를 이루는 근간으로 하셨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왕이 후손들에 남긴 가훈의 “가전충효 세수인경(家傳忠孝 世守仁敬)”이니 충효(忠孝)와 인경(仁敬)이 세종대왕 정신의 바탕이라고 볼 수가 있겠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지향할 정신문화의 근간은. 사랑과 절제와 겸손의 건전한 기독교정신, 민족정체성으로 삼아야할 충효인경(忠孝仁敬)의 세종대왕정신 그리고 자유 정의 진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정신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들의 모든 생활의 저변에서부터 이런 기본적 정신에서 비추어 보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만 비로소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이 차츰 인간답게 살아갈 길이 열릴 것이다.

2021. 3.28.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