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리는 인륜도덕을 살리려면
무너져 내리는 인륜도덕을 살리려면
오늘날 우리사회를 살펴보면 인륜과 도덕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죄악을 일삼는 자들이 설치고 다니고 거짓이 넘쳐나는 형편이니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사회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되어 급기야는 성경에서 예언하듯이 나라는 망하고 국민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처하게 될 것이다.
성경은 말하기를 인간에 대한 계명으로는 으뜸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애굽기 20장12절)’라고 하였고 또 나아가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地界石)을 옮기지 말지니라(잠언 22장28절)’고 하였으며 또한 논어(論語)에 기록되기를 “자제들은 집안에 들어가선 효도하고, 밖에 나와선 공손하며, 행실은 삼가고, 말은 미덥게 하며, 널리 대중을 사랑하면서도 인자(仁者)를 가까이 해야 한다. 이를 행하고 여력이 있으면 그것으로 글을 배울 일이다.(學而 6장)”라고 하면서 인륜의 근본이 효도에 있음을 거듭 밝히고 있으니, 우리가 인륜도덕을 회복하려면 부모를 공경하는 데에서 출발하야 함은 동서고금에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경이나 다른 경전 등에서는 인륜의 근본인 효도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발견할 수가 없고 오로지 공자가 한 말이 크게 참고할 만하여 여기서 생각해본다.
논어(論語) 위정(爲政) 5장 맹의자문효(孟懿子問孝)에 이르기를, <맹의자가 효(孝)에 대해 물었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김이 없는 것이다.” 번지가 공자를 뫼시고 수레를 몰았는데, 공자께서 이르셨다. “맹의자가 나에게 효에 대해 묻기에, 나는 ‘어김이 없는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번지가 말하였다.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에는 예(禮)로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로 장례를 치르고 예로 제사를 지내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7장 자유문효(子游問孝)에 이르기를, <자유가 효에 대해 물었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날의 효는 단지 물질적으로 봉양을 잘하는 걸 의미하는데, 개나 말에게도 물질적으론 잘해 줄 수 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개나 말에게 해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하였다.
또 8장 자하문효(子夏問孝)에는 다음의 기록이 있다. <자하가 효에 대해 물었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형 앞에서 좋은 얼굴 하기가 어려우니, 그걸 잘하는 게 효이다. 일이 있을 때 자제들이 부형의 노고를 대신하고, 술과 밥이 있을 때 부형에게 드시게 하는 것, 이것을 효라고 하겠느냐?”>
부모에게 효도함을 잃으면 다른 모든 도의(道義)와 질서는 차츰 무너져 내리기 마련이니 삼가하고 삼갈 일이다.
2021.12.19.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