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고독의 유익

jookwanlee 2021. 4. 13. 11:40

고독의 유익

 

레바논의 사상가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33 ~1931)은 말하기를 “가장 외로운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라고 하였는데 홀로 있는 시간이 훌륭해야만 마음과 영혼의 세계가 성장하여 비로소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데, “사람이 긴 시간 혼자 있을 때에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수준이 정하여진다”는 말도 들린다.

 

신독(愼獨) 또는 근독(謹獨)은 ‘혼자 있을 때 몸가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이는 대학(大學) 전육장(傳六粧)에 이르기를 “소위 그 뜻이 성실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속임이 없는 것이니, 고로 군자(君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 라는 말과 “소인은 한가할 때 그 선(善)하지 못함이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으니 ··· 고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라고 한 것에서 나온 교훈이다.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천덕(天德)·왕도(王道)는 그 요체가 홀로 있을 때에 삼가는데 있을 뿐이다”고 하였습니다.(程子以爲: ‘天德 王道, 其要只在槿獨’)“ 홀로 있을 때에 삼가지 않아서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 데에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날로 고명(高明)한데에 오르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聖人의 극치(極致)라는 것도 결국은 이길 외에 따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1653년(효종 4년) 7월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의 ‘상차문(上箚文)’중에서

 

이러한 신독(愼獨)의 깊은 의미는 로마서 13장13절의 “낮 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고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와 또 마태복음6장6절에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라는 말씀과 그 맥을 같이 하는 바가 있다고 할 것이다.

 

생각건대 사람이 홀로 있을 때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묵상과 기도의 시간이 근본이 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하나님과 소통하고 그의 말씀을 듣는 것이 삶의 가장 소중한 일이 될 때에 비로소 인생의 숫한 문제들에 대한 모든 답을 얻을 수가 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가 확연하게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인기가 높아지며 세상 사람들이 자신에게 몰려올 때에 오히려 의도적으로 한적한 곳에 오르시어 기도하곤 하였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 마가복음 1장35절.

 

홀로 조용히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 영혼의 거푸집을 제거하는 방도로서, 우리의 삶 속에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과 행위들의 뒤에는 과연 무엇이 버티고 있는지를 살피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하여 우리는 일상의 번거로움과 혼란스러움, 욕심과 기대감들로부터 벗어나 우리의 마음과 영혼의 상태를 살피고 양심과 하나님의 속삭임을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 고린도후서 4장18절‘.

 

이런 고독의 시간을 갖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일상의 분주함에서, 계속되는 자극과 상처들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이다. 이런 시간을 갖고 묵상하고 기도함을 통하여 우리는 깊은 내면세계로 부터 자아를 성찰하게 되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하여 그의 말씀을 듣고 마음의 평화와 새로운 소망과 삶의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 시편139편23-24절.

 

그런즉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분주하면 할수록 인기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욱더 홀로 있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여 양심의 소리를 들어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2021. 4.13.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