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jookwanlee 2021. 2. 15. 19:44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이는 마태복음 6장19-20절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공자도 이 세상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높은 도(道)에 뜻을 두고 살라는 뜻으로 말하기를, “군자는 중용(中庸)의 도에 의거하여 행하므로, 은둔하여 알아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후회하지 않나니, 이는 오직 성자(聖者)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君子(군자)는依乎中庸(의호중용)하여遯世不見知而不悔(돈세불견지이불회)하나니 唯聖者(유성자)야能之(능지)니라“라고 하였는데, 이는 중용 11장3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자신의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사람, 속세의 가치평가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하늘의 도(道)를 따라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으로, 그렇게 살아야 마음과 영혼에 평안과 즐거움이 있고 내세에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고로 우리는 속세의 탐욕 즉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육신의 정욕을 버리도록 힘을 다하자. 그리고 하나님을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충실하며 마음을 수양하며 인격의 성숙을 도모하고 내 영혼이 성령으로 충만하도록 노력하며 사는 데에서 제일 큰 즐거움을 찾도록 하자.

 

허나 오늘날의 세태는 전혀 그러하지 못하여 날이 갈수록 혼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어 이젠 정말 지구가 멸망으로 치닫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지만, 하나님은 의인(義人) 열사람만 있으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지 않고 구원하신다고 하지 않았는가.

 

스피노자의 말처럼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우리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내일 일을 알 수가 없고 우리는 주어진 여건에서 매일 매일이 최선을 다할 뿐이요, 일을 이루어 가시는 것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바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것이 유한한 인간의 바른 길이다.

 

같은 맥락으로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고 천명(天命)을 두려워하라고 말씀한 우리 선조님의 말을 들어보자.

 

인조 9년(1631) 10월 3일 부제학 이경여(李敬輿) 등이 상차하기를,

“첫째는 하늘을 공경하는 일입니다. 임금이 두려워 할 것은 하늘뿐입니다. 하늘은 이치이니, 한 생각이 싹틀 때 이치에 합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어기는 것이고, 하나의 일을 행할 때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인자하여 차마 갑자기 끊어버리지 못하니, 반드시 재이(災異)를 내려 견책한 뒤 흐리멍덩하게 깨닫지 못하여 끝내 고치지 않은 다음에야 크게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천명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2021. 2.15.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