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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배고픈 자는 복이 있나니...

jookwanlee 2021. 1. 27. 19:00

지금 배고픈 자는 복이 있나니...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라" (누가복음 621).

 

미국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학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대학도 하지 않은 사람이 젊은 날에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일에 도전하여 애플 등 신화적인 기업을 일으켰다. 그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 특별 강사로 초빙 받아 연설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꼭 귀를 기울여야 할 명언을 남겼다. 짧고 간결한 한마디이다.

 

"Be hungry!!"

"배고프게 살아라!!"

"배고파야 성공한다!!"

 

배부른 사람, 젊어서부터 안정된 자리에 앉는 사람, 쉽게 출세한 사람들이 역사에 업적을 남긴 적이 없다. 인류문명을 발전시키고 이웃과 국가에 쓰임 받았던 사람들은 배고픈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배가 고프기에 더 좋은 세상, 더 좋은 내일을 꿈꾸었던 사람들 이었다 (김진홍 목사).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일에 도전하기 보다는 노후 연금이나 쳐다보며 말단 9급 공무원 자리 같은 데를 희망하면서 젊어서부터 그저 안정되기만을 바란다는 것은 국가적 비극이며, 본인에겐 더 큰 비극이다. 도전과 꿈을 잃은 인생이 행복할 수도 없고 많은 이들에게 유익함을 주어 삶의 보람과 성취감을 찾기도 어려운 것이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에서 이르신 말씀 중에는 지금 이 땅의 젊은이들이 꼭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이 있다.

 

"지금 배고픈 사람들은 복이 있다. 장차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장차 웃을 것이다". 621절의 말씀이다.

 

성철 스님은 수도생활 중에 가장 경계한 것이 잘 먹고 잘 입는 것이었다고 한다. 잘 먹고 잘 입는 형편으로는 도저히 진리를 깨우치고 득도(得道)를 하려는 공부를 철저하게 오래도록 정진(精進)해 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긴 수도 생활을 누더기 옷 한 벌로 일관하였고 식사는 콩 몇 알과 쌀 조금 그리고 송순(松荀) 등으로 소박하기 그지없게 살아갔다. 그리고 휴지도 둘로 나눠 두 번 사용하는 등 검소하기가 이를 데 없는 생활로 평생을 일관하였다. 그러나 그는 비상한 정진을 통해 결국 한국불교의 우뚝한 거목(巨木)으로 서게 되었고 지금도 그를 추앙하는 불교도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경제학에 욕망체감의 법칙이란 게 있다. 모름지기 사람은 풍족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느슨해지고 딴 생각하게 되고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무슨 큰 업적을 일구어 낼 수가 있겠는가. 우리는 모름지기 깨어 있어야 하며 그러려면 그 영혼의 갈증이 깊어 애타게 목말라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2021. 1.27.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