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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天理)와 감응(感應)의 이치

jookwanlee 2020. 10. 19. 03:31

천리(天理)와 감응(感應)의 이치

 

어떤 사람이, “천리(天理)로 인하여 인욕(人慾)이 있다는 설은 의심스럽다.” 하므로,

()이 이것을 해석하여 말하기를, “천리와 인욕은 처음부터 두 근본이 아니요, () 가운데는 다만 인()()()() 네 가지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인욕이 어찌 성 가운데에 뿌리를 박고 있겠는가. 다만 그 기()에는 청()()이 있어서 수치(修治)와 혼란(混亂)이 같지 않기 때문에, ()이 발하여 정()이 될 때에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이 어긋날 때에는 애정으로 흘러서 탐욕스러워지며, ()가 어긋날 때에는 지나친 판단으로 차마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되고, ()가 어긋날 때에는 지나치게 공손하다 보면 아첨이 되고, 지혜가 어긋날 때에는 꾀를 낸다는 게 사기(詐欺)가 된다. 이것을 미루어 그 나머지를 본다면 본래 다 천리이지마는, 잘못 흘러서 인욕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 근본을 미루어 본다면 천성(天性)의 선()을 알 수 있고, 그 말단(末端)을 살펴본다면, 인욕으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하였습니다 (율곡 이이 선생, ‘성학집요중에서).

 

그런고로 사람이 어진 것이 도()를 넘어 애정으로 변해 탐욕스러워 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며, 무엇을 하고자 의도함이 도를 넘어 어긋나거나 지나치게 판단하여 인간이 차마할 수 없는 죄를 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이 도를 넘어 비굴하고 아첨이 되는 것을 경계할 것이며, 또 지혜를 낸다는 것이 도를 넘어선 생각으로 사기에 이르는 것을 조심해야할 것이다.

 

이러한즉 사람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서 사람이 지켜야할 도()를 배우고 그대로 실천하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의 인간다운 삶의 길이요 죽어서도 하늘의 복()을 받아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하겠다.

 

사람이 지켜야할 도()를 배우는 길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를 표준으로 생각할 것인데 이를 잘못 해석하기가 쉬워 매우 위험하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 세종대왕 등의 성현(聖賢)들의 말씀과 행실을 깊이 배우고 비추어 보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영국의 씨 에스 루이스(C.S Lewis)가 말하기를 나는 태양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밝히 비추어 볼 수가 있게 하듯이 예수 그리스도(기독교)가 세상의 모든 것을 밝히 비추어 볼 수 있게 하는 길임을 믿는다.‘고 한 말은 괜한 말이 아닌 것이다. 다른 모든 종교와 철학으로는 모두 다 한계가 있음은 인류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 참된 도()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영혼을 인정하며 천부(天賦)의 인권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이 세상을 살리는 길이요, 인간의 존엄성과 영혼을 핍박하고 인권을 말살하는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는 인간을 괴롭히는 잘못된 파멸의 길임은 그대로 들어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그 원죄(原罪)로 인하여 쉽게 나쁜 생각에 젖고 죄를 범하므로 이 세상은 완벽할 수가 없는 깨어진 세상이요, 모순이 많은 세상인 만큼 아무리 자유민주주의 국가라 하더라도 반드시 그 구성원들을 일깨우고 가르쳐서 그 정신과 행실이 참된 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꾸준히 힘써 나가야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은 정직(正直)인데 사람이 서로 거짓말하고 속이는 것이 많은 사회는 사상누각(砂上樓閣)과 같아 반드시 무너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성실(誠實)한 자세일 것이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 사회의 정치적인 리더십인데 이것이 참된 도()에서 벗어나 사악한 길로 들어서면 그 나라 국민 전체가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가게 되니 권력은 반드시 견제하고 바로잡는 제도적인 기능을 두어야 한다.

 

이를 알아차리고 일찍이 백강 이경여 선생은 감응(感應)의 이치를 효종대왕에게 말씀하였으며 또 권력자는 반드시 근독(謹獨)의 자세를 가질 것을 인조임금에게 주문하였다.

 

천명(天命)은 믿기 어려운 것이며 인심(人心)은 떠나기 쉬운 것입니다. 하늘은 높이 위에 있으나 매우 분명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백성은 아래에 있으나 지극히 어리석으면서도 신령스러운 존재입니다. 임금의 한 마음은 그 기미(幾微)가 매우 은미하지만 선악(善惡)의 효력은 그림자와 메아리보다도 빠르며, 일상 행동이 지극히 비근한 것이라 하더라도 추기(樞機)의 발동은 천지(天地)를 감동시키기까지 하니, 감응(感應)의 이치는 속일 수 없는 것입니다” ~백강 이경여 상국 1650. 1. 7. 상차문(上箚文) 중에서

 

백강선생께서 인조(仁祖)임금에게 상언(上言)하셨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규모(規模)를 정하고 기강(紀綱)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인주(人主)의 한 마음으로 주장을 삼아, 안으로 남이 알지 못하는 지극히 은미한 곳으로부터 계구(戒懼 경계하고 두려워함)하고 근독(謹獨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일)하기를 더욱 엄격히 하고 더욱 긴밀히 하여 인욕(人欲)은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밝게 드러나도록 한 뒤에야 이 두 가지 일이 근본한 바가 있어서 정립(定立)될 것입니다. ()를 행하는 데는 家人(한집안사람)에게서 가장 먼저 행해야 하는 것이니, 스스로 반성하여 위의(威儀)를 가진다면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효험이 들어날 것입니다" ~ 백강 이경여 선생 신도비명 중에서

 

2020.10.19.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