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쓴 뿌리

jookwanlee 2020. 9. 16. 15:06

쓴 뿌리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는지 두려워하고 또 쓴 뿌리(root of bitterness)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라” ~ 히브리서 1215.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상처와 아픈 기억과 그 속에서 잉태된 절망적인 고통들 이런 것들을 쓴 뿌리라고 하겠으며, 이 쓴 뿌리에는 죄의식(罪意識)‘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내면세계에 이런 쓴 뿌리가 살아 있으면 현실적인 우리 내면의 괴로움은 물론이고 자신감을 가지고 밝은 마음으로 현실에 대처하고 미래를 열어 나갈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내 마음속의 쓴 뿌리를 제거하려면 어찌해야하나? 진리의 세계를 찾아 들어가 배우고 익히며 그 안에서 그 말씀대로 사는 길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하나님을 알고 그의 깊은 사랑을 체험하고 그의 말씀을 배우고 그의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에 비로소 내 마음 속에 돋아난 쓴 뿌리의 연원과 근거를 알아 제거하여 갈 수가 있다.

 

특히 성공적인 결혼을 이루려면 신랑과 신부 모두가 각기 그 마음에 이런 쓴 뿌리를 제거하는 노력을 다하고 나서 결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결혼한 이후 같이 생활을 해보아야 비로소 서로의 내면세계가 소상(消詳)하게 들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에는 이런 면이 잘 그려져 있다.

 

한편으로 세상의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도 권력을 잡으려 하기 전에 그들 마음속에 있는 쓴 뿌리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반드시먼저 해야 한다. 역사상 간신, 역적으로 지탄 받는 자들은 바로 이 마음에 쓴 뿌리를 제거하지 못하고 권력을 잡은 후에 그 권력으로 개인의 탐욕(貪慾)을 채우려하고 자기와 반대편에 서있는 정적(政敵)들을 제거하는 데 사용함으로서 결국은 간신, 역적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오늘날 흔히 말하는 적폐청산(積幣淸算)은 반드시 하나님 앞에 만천하(滿天下)에 정의(正義)로운 적폐청산이 되어야지 그렇지 못하면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고 그들이 다시 더 나쁜 적폐로 몰려 청산의 대상이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동춘당 송준길 선생(1606-1672)은 다음의 시()를 남기었다.(‘동춘당, 우암 서예전에서; 예술의 전당 2008. 2.)

 

장부행사(丈夫行事) 당여청천백일(當如靑天白日)

광명정대(光明正大) 득이견지(得以見之)

대장부가 하는 일은 푸른 하늘의 밝은 해와 같이

광명정대하여 남들이 볼 수 있게 하여야한다.

 

맹자(孟子)는 등문공(滕文公) 장구(章句) ()에서 대장부(大丈夫)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장부란 천하의 넓은 곳에 거하며 천하의 바른 지위에 서며 천하의 대도(大道)를 행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들과 같이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그 도()를 홀로 행하여, 부귀해도 음란방탕(淫亂放蕩)하지 아니하며, 빈천(貧賤)해도 결코 절개(節槪)를 변하지 않으며, 위해(危害)와 무력(武力)으로 협박해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을 갖춘 사람이라 할 것이네라고...

 

2020. 9.16.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