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는 사랑
들어주는 사랑
“너희는 내말을 자세히 들어라. 이것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라. 나를 용납하여 말하게 하라” ~ 욥기 21장2-3절.
격언 중에 ‘웅변은 은이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여기에 ‘경청(傾聽)은 다이아몬드이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코칭리더십’의 핵심내용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며, 설득을 잘하려면 반드시 먼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어야 하는데,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면 상대의 마음도 열리고 주변사정도 소상히 알게 되어 상호 이해의 길이 열리면서 설득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그러나 남의 말을 계속 들어주기는 참 어렵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자기 말을 하고 싶어 하지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농후하다.
성경은 경청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욥기(Job)에 나오는 욥의 친구들은 논리적이고 신학적인 말을 고난에 빠져있는 욥에게 하였지만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그런 친구들에게 욥은 자기 말을 들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욥의 친구들이 그를 돕기 위해서 했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그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었다.
서로 말하려고 하는 세상풍토에서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다. 듣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며, 그가 지고 있는 모든 짐을 나누어 져주는 것이다. 들어주기는 사랑의 마음으로 행하는 일종의 사역(使役)인 것이다. 이 힘든 사역을 잘 감당하려면 남을 존중하는 훈련이 필요하고 인격적인 성숙이 필요하다.
이런 연유에서 인간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진솔한 대화가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주는 의사소통이 있어야 숫한 분쟁들의 참된 해결책을 찾을 수가 있다. 세종대왕께서 토지세제도를 개정하려고 할 때 국민투표에 붙이고 다수가 찬성했어도 더욱 끈질기게 모든 백성들을 말을 듣고 그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십년이상 하시며 그들이 이해할 때를 기다려 이를 실시함으로 태평성대를 이루는 길을 열었음을 오늘날 우리 모두는 마음에 새기고 배워야한다. 세종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동기도 다름 아닌 억울하게 처벌을 당하는 백성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아쉬워한데서 출발 한 것이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군부독재시절 국민들과 대화 없이 무조건 인권을 탄압함으로 비록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해도 그 해독(害毒)이 남아 있어 이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혼란과 난맥상의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한 것이다. 헌데 지금의 집권층은 그들의 선거공약과는 달리 자기들에 반대하는 다수의 국민을 위시(爲始)한 모든 국민들과의 대화를 여러 가지 수단으로 전적으로 무시하고 급기야 민의를 왜곡하는 4.15 부정선거에 까지 이르렀다. 이것은 우리나라와 온 국민에게 다른 심각한 해독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속히 겸허히 반성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0. 9.14.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