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물이 차면 배가 뜬다, 수도선부(水到船浮)

jookwanlee 2020. 8. 26. 11:48

물이 차면 배가 뜬다, 수도선부(水到船浮)

 

주자(朱熹)의 말에 수도선부(水到船浮)란 말이 있다. 수도선부란 말은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는 의미의 말이다. 좀 더 자세히 풀어 말하자면 "욕심을 부려 억지로 하지 않고 내공(內功)을 쌓아 기다리면 큰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들이 평소에 범하는 실수 중에 "너무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는 실수가 잦다. 충분한 내공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지를 못하고 결과를 보려고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것이다. 중종 대 신진 세력인 조광조의 개혁의 실패가 그러하다고 본다. 혈기만 가지고 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세종대왕은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 그는 조세제도를 바꾸는 데 있어 국민투표로 다수를 얻고도 많은 백성들의 이해가 깊어질 때까지 17년을 기다려 시행함으로 성공을 이루었다. 때를 기다릴 줄을 모르면 큰일을 이루기가 어렵다.

 

이점에서 중국의 강태공(姜太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그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을 품고 그 뜻을 이룰 때를 기다리느라 곧은 낚시 대를 물에 띄운 채로 낚시질을 하였다. 이런 사정을 아는 사람이 그에게 묻기를 왜 고기가 물리지 않는 곧은 낚시 대로 낚시질을 하느냐 물은즉 그가 답하였다. “나는 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으려 하는 것이다.” 그를 드디어 주문왕(周文王)이 찾아와 청함에 그를 도와 역사에 모범국가로 빛나는 주()나라를 세우고 말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급 땅에서 4백년이 넘는 세월 종살이를 하였다. 그들의 탄식이 하늘에 무쳤을 때에 모세가 등장하였다. 그는 호랩산 기슭, 인적이 끊어진 광야에서 80세가 되도록 양떼를 돌보며 기다렸다. 하늘의 때를 기다렸다. 성경에는 때를 가리키는 단어로 두 단어가 있다. 카이로스(KAIROS)와 크로노스(KRONOS)이다. 카이로스는 하늘의 때이요, 크로노스는 땅의 때이다.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때이요 크로노스는 사람의 때이다. 강태공이 하늘의 때를 기다려 곧은 낚시 대를 드리운 채로 때를 기다렸듯이, 모세가 80이 되도록 후미진 광야에서 때를 기다렸듯이 많은 경우에 우리는 내공을 쌓으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모름지기 대의명분(大義名分)이 분명한 일에 쓰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서두름이 없이 카이로스(KAIROS)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물이 차면 배가 뜨기 마련이니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내공을 기르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쓰임 받는다.

 

지금 우리나라는 통일의 방법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현 집권 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희생하더라도 고려연방제를 통해 중국공산당 북한 노동당과 손잡고 남북 통일을 이루려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은 그런 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통일 보다는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원하고 있으며 .통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해야지 중국 공산당이나 북한 노동당의 인민민주주의 방식의 통일은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집권세력이 추진하는 바가 과연 대의명분이 있는가? 그리고 국민 절대다수와 세계 다수인 자유우방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가? 그리고 역사적으로 실증적으로 어느 체제가 인간다운 삶을 잘 보장하는가? 이에 대한 확답이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모두의 큰 불행과 파멸을 초래할 뿐이다. 혹여 자기들의 사사로운 이익 도모를 위해 추진하고자 한다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라. 그들 자신 역시 파멸하고 말 것이다. 과거 조선노동당의 박헌영 일당 등이 그러하였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의 숙청은 시도 때도 없이 잔인하게 이루어져 왔다.

 

2020. 8.26.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