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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 부재로 인한 위험

jookwanlee 2020. 6. 28. 12:35
위기의식 부재(不在)로 인한 위험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서명운동을 시작할 정도로 우리는 지금 안보 정치 경제 외교 등 국정 전반이 매우 심각한 상태에 들어갔는데에도 여와 야간에는 정쟁과 편파적인 시각차로 고집만 부리고 있고 국민들은 개인주의에 빠져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기이익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라가 큰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널리 퍼져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독교 정신을 기초로 하여 세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 이것이 흔들려서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향해 가려는 것 아닌가 하는 깊은 우려가 널리 팽배해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이미 역사에 다 나와 있어 더 언급하지 않겠다. 한 마디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세상인 것이다.

정치든 안보든 경제든 외교든 특히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시점이 대단히 중요한 것인데, 이렇게 시간만 보내며 악화일로를 걷는 주된 원인은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아직도 선진국이 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극심한 개인주의 이기주의에 빠진데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리더들부터 정직하지 못한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이미 지난 2013년 4월 한국 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 중에 다음 같은 구절이 있다.

“한국 경제는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물속의 개구리 같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속에 갑자기 넣으면 후딱 뛰쳐나온다. 하지만 미지근한 물속에 넣고 서서히 열을 올리면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는 채로 죽어간다. 이미 그때부터 한국 경제의 실상이 바로 그 개구리 같은 처지란 것이 맥킨지의 지적이었다.

경제성장률이 8%대에서 2%대로 떨어졌고 금년 1/4분기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로 악화되고 수출은 줄고 자영업자들은 무너지고 청년들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가계 부채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대기업들을 그나마 믿고 있지만 대기업들 중 다수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치 못하고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여당은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기초연금 확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확장 등 포퓰리즘 정책에 혈안이 되어 세금을 물 쓰듯이 하고 있다. 그런 예산으로 과학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가는 데에 투자하여야 할 터인데 그러지를 못하고 무상시리즈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부작용이 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사대강 보해체 등 국민들의 동의도 안 받은 정책들의 추진으로 더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민노총 전교조등 귀족 집단은 자기들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법조차 무시하고 나대고 있고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니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과 국민들이 지금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이 있으면 대처하여 나갈 수 있겠는데 그런 위기의식(危機意識)조차 매우 부족하다. 오죽하면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기독교계가 나서겠나. 이런 위기를 극복하여 나갈 수 있는 길은 오로지 한길뿐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위기임을 자각하고 여 야 관민 모든 국민이 함께 대화하고 양보하고 미래를 향하여 헌신하는 것이다. 이런 때에 꼭 있어야할 것이 깨끗하고 강력하고 민주적인 리더십이다. 그런 리더십 아래 온 국민이 뭉치게 하는 것이다.

우리들 한국인들은 가지고 있는 국민적 특성이 있다. 바로 위기에 강한 점이다. 국민들이 지금이 위기임을 인식하게 되면 그것을 극복하는 저력이 발휘 된다. 그래서 옛날엔 의병운동(義兵運動)을 일으켰고, 금 모으기를 하고 논밭을 팔아 나라에 바치기 까지 하였다. 나라가 더 이상 도탄에 빠지기 전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헌데 우리는 과거 북한 탱크가 서울로 진격하는 데도 동대문구장에서 야구경기를 하고 있었고, 임진왜란 때는 율곡 이이선생의 십만양병 주창을 묵살하여 국난을 자초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미리 자각하고 행동하여 과거와는 달라져야한다.

그러기에 지금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이 위기임을 국민들에게 정직하게 알리고, 앞장서 본을 보이며 국민들의 동참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여 선진한국, 통일한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전 선조님들의 이에 대한 경계의 말씀을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다.

효종 4년(1653) 7월 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이 병자호란으로 인한 재변을 극복하기 위한 상차문 중에서 다음은 특히 오늘날 되새겨 보아야한다고 생각된다.

“ ~상략~ 뜻은 만사의 근본이고 뉘우침은 착한 것을 회복하는 기틀이니 ···
~중락~
이른바 신의를 중히 여겨야 한다[重信義]는 것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부자(夫子)가 ‘예로부터 누구나 죽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백성에게 믿음이 없으면 설 곳이 없다.’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옛 왕자(王者)는 사해(四海)를 속이지 않고 패자(霸者)는 사린(四隣)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잘 다스리는 자는 백성을 속이지 아니하고, 어리석은 자는 이와 반대로 하여 속임수가 날로 더하므로 상하가 서로 어그러지니, 이로운 것이 얼마나 되겠으며 손상되는 것은 또 어떠하겠습니까. 한 소열제(漢昭烈帝)가 패망한 끝에 강한(江漢)을 유리(流離)하였으나 형초(荊楚)의 선비가 구름처럼 따른 것은 다만 신의가 평소에 섰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호령을 낼 때마다 신중하지 않아서 혹 이미 내렸다가 곧 그만두거나 명령하였더라도 시행하지 않으니, 이것은 믿음을 잃을 조짐입니다. 덕음(德音)이 때때로 내려져 백성이 바야흐로 귀를 기울여도 곧 유사에게 막혀서 은택이 내려지지 않으므로 백성이 들어도 믿지 않으니, 이것은 의리를 잃을 조짐입니다. 신의가 일단 무너지고 나면 장차 어떻게 백성을 부리겠습니까. 이제부터는 호령을 낼 때에 반드시 익히 강구하여 한 사람의 말을 치우치게 듣지 말고 한갓 작은 이익을 탐내지 말며 널리 경사(卿士)에게 묻고 널리 민정을 물으며 공론을 참작하고 묘당에서 결단하여, 명령하지 않을지언정 명령하면 반드시 시행하고, 행하지 않을지언정 행하면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신의가 일단 맺어져 백성이 듣고 의혹하지 않으면 임금의 움직임에 따라 크게 응하여 뜻을 받들 수 있을 것입니다.
~ 중략~
덕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 중략~
반드시 성인의 가르침을 깊이 몸으로 받고 그 지취(旨趣)를 밝혀서, 자신에게 돌이켜 의리의 당연한 것을 찾고 일에 비추어 잘잘못의 기틀을 증험함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참으로 아는 동시에 미리 생각하여 익히 강구하고 평소부터 대책을 세워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경중을 재제(裁制)하는 일을 거론하여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신기한 것만 일삼고 고원(高遠)하기를 힘쓰며 몸과 마음에 절실한 생각이 없이 옆으로 굽은 길을 달려간다면, 버려두고 게을리 지내는 자와는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치가 이미 밝지 못하니, 어찌 정치에 보탬이 있겠습니까. ~하략~ “

세계적인 기업인 미국의 제네랄 일레트릭(GE)의 모토(motto)는 “기업의 영원한 가치는 정직과 신뢰성이다“라고 하며 '정직'과 '신뢰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바로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위의 백강 이경여 선생의 말씀과도 크게 상통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으뜸가치로 하므로, 하나님과 그의 형상을 닮아 창조된 모든 인간들에게 정직해야하며 또한 신의를 지켜야 만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오늘날 우리나라의 일반 대중 특히 정치인들은 어떠한가? 특히 문 대통령 취임사와 근래에 하는 일들을 비교해 보라. 이것이 난국 타개의 핵심 열쇠이다.

2019. 6.28.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