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솔선수범

jookwanlee 2020. 3. 16. 12:08

적폐청산(積幣淸算)을 “솔선수범(率先垂範)하기”로 바꾸자

 

“역사는 차의 백미러와 같다. 거울만 보며 운전하면 도랑에 빠진다. 거울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누가 추월할지 드러낼 뿐이다.” ~ John Lewis Gaddis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며 목표를 지향하고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

 

인간 자체가 죄악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듯이 인간의 역사에서 무오류 무죄악만을 추구한다면 오히려 인간이 살 수가 없는 세상을 만들 뿐이다. 이상(理想)만을 추구한 공산주의의 결말이 이를 보여준다.

 

우리는 지난 시절 당시의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고려해야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과거를 바라보아야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한 것처럼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한다.

 

징벌은 공공의 윤리도덕과 질서유지를 위해 대중(大衆)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만 실시되어야한다. 세종대왕이 허물이 있는 황희 정승의 뉘우침을 보고 등용하시는 덕치(德治)로 큰 업적을 이루신 것을 본받아야한다. 모두가 선한 목적으로 하나로 화합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우리는 ‘편가르기’에 너무 익숙하다. 위정자들이 이를 먼저 유도하는 말을 하니 참으로 한심하다. 우리의 정신문화 윤리도덕의 수준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철면피(鐵面皮)가 오히려 당연한 것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살리기 좋아하는 덕(德)을 한껏 지니고 의심스러운 죄는 경한 벌을 주는 등 형벌을 남용하지 말 것이며, 근거 없는 말을 듣지 말고 의논하지 않은 계책은 사용하지 말며, 선대의 훌륭한 선례들을 따르고 세세한 법령들을 만들어 번거롭게 하지 말 것입니다.” ~ 1650년 효종 7년 백강 이경여 선생 상차문 중에서

 

대한민국 탄생이후 오일육 혁명 때 구악을 일소한다고 내걸고, 5공화국 때 정의사회를 구현 한다고 내거는 등 어느 정권이고 쌓인 사회악을 없애겠다고 나서지 않은 정권이 없는데, 과연 사회악이 없어졌는가? 지금은 적폐청산을 한다며 수많은 사람을 잡아 가두고 있다. 이 얄팍한 행태가 오히려 다음세대의 적폐청산 대상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적폐청산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솔선수범이다. 솔선수범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며 자발적 참여를 불러온다. 세종대왕의 태평성대는 솔선수범에서 시작되었다. 문제가 생기면 남 탓만 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적폐청산이란 말을 쓰지 말고 오히려 솔선수범하기로 바꾸자!

 

2019. 3.16.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