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만추의 어린이대공원에서
jookwanlee
2019. 10. 12. 20:44
만추(晩秋)의 어린이 대공원에서
~~~ 계지술사(繼志述事)의 정신을 다짐하며
드높고 파란 가을하늘, 꽤나 넓은 자연의 풍광 속으로
천진난만한 유아원 아이들이 무리지어 선생님 따라 손잡고 오간다.
정겹게 물든 만추의 낙엽들이 뒹구는 사이사이로 재잘거리며 오간다.
멀리 울리는 어릴 적 동요의 가락들은, 먼 옛적 생각들을 떠올린다.
부모님이 애틋한 정성으로 마련해주신 소풍가방을 매고,
선생님, 동무들과 봄, 가을로 소풍을 가던 생각도 난다.
나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때 밤낮으로 애쓰시던 모습
꿈에도 차마 잊으리오. 부모님의 그 깊은 사랑을!
허나 난 지금 하나님을 우러러 그 분들의 영혼을 축복해 줄 것을 빌 뿐이다.
그래도 그 분들의 유덕(遺德)과 좋은 뜻은 내가 길이 향기롭게 해가야 하겠지!
나는 오늘 보잘것없고 끝이 보이는 내 능력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방황하며 나가는 인생길에,
하나님과 선현(先賢)들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 외에 또 무슨 등불이 있는가?
2013.10.31. 이 주 관
계지술사(繼志述事) : 선인의 뜻을 잘 계승하고 선대의 사업을 잘 발전시켜 나가는 것. 《중용(中庸)》 19장에 “효자는 부모의 뜻과 사업을 잘 계승 발전시키는 자이다.”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