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천명(天命)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나
천명(天命)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나
天命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나.hwp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하늘 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
돌을 던져버릴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멀리할 때가 있다.
얻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싸울 때가 있고 화해할 때가 있다.
(전도서 3장 1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을 쉬운 현대어로 바꾼 것)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때를 알고 대처하기위해 높은 지혜를 터득하고자 늘 힘써 나가야할 것이다.
허나 이어지는 말씀은 ,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始終)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다”(전도서 3장 11절)고 하였다.
결국 우리로서는 영원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 이외에 더 나은 길이 없다는 것이니, 그의 뜻을 탐구하고 깨달아 이를 실천코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갈 뿐이라 하겠다.
한편, 우리 조선왕조실록에도 같은 맥락의 말씀이 있다.
1631년(인조 신미년) 부제학이 된 이경여(당시 나이 47세)가 상차하여 인조임금의 잘못을 지적한 글이다.
10월 부제학 이경여가 상차하기를,
“신들이 삼가 보건대, 근래 대각(臺閣)의 신하가 상의 결점과 시정의 잘잘못을 가지고 전후에 걸쳐 진달해 아뢴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도 채택하여 받아들인 효과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한 상황에서 ~ 신들이 논사(論思)하는 직책에 있어 임금을 보필하고 인도하는 것이 임무인 이상 ~ 할 말을 다하고 의논을 지극히 하여 잘못한 것을 바로잡는 책임을 다하지 않을 수 없어 조목별로 진달 합니다.
첫째는 하늘을 공경하는 일입니다. 임금은 높은 지위에 있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두려워 할 것은 하늘뿐입니다. 하늘은 이치이니, 한 생각이 싹틀 때 이치에 합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어기는 것이고, 하나의 일을 행할 때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옛적의 제왕이 매우 조심하며 상제上帝를 대한 듯 행동한 것은 진실로 이 때문입니다.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인자하여 차마 갑자기 끊어버리지 못하니, 반드시 재이(災異)를 내려 견책한 뒤 흐리멍덩하게 깨닫지 못하여 끝내 고치지 않은 다음에야 크게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중략)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천명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략)“
오늘날 북한의 핵무장으로 우리나라의 안보가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 과연 우리는 천명(天命)을 두려워하여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공경과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인가? 그 누구의 사욕(私慾)이 여기에 끼어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2017.10. 6.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