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인륜(人倫)을 밝힘
인륜(人倫)을 밝힘
우리 역사상 태평성대를 이루어 백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렸던 대표적인 시대는 세종대왕의 시대였다고 할 것이다.
세종대왕시대는 나라의 기강(紀綱)이 잘 잡혀 범죄가 매우 적었고 탐관오리도 거의 없는 도덕사회를 이루었으며, 제반 문물(文物)도 융성하게 되어, 유교(儒敎)의 이상 정치를 실현하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세종대왕이 이런 훌륭한 시대를 열어나간 그 근저(根底)에는 인륜(人倫)을 밝히고 널리 보급하여 실천해 나가려는 노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당시 집현전에서 올린 아래의 삼강행실(三綱行實)의 서문(序文)에 잘 기록되어있다.
세종치세에는 일반 백성에 대해서도 유교적인 교화정책(敎化政策)으로서 열녀, 효자 등에 대한 표창과 이를 기리기 위한 정표(旌表)의 정책이 있었으며, 나아가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가 만들어져 보급되었다.
집현전(集賢殿)에서 새로 올린<삼강행실>의 서문(序文)에 이르기를,
“ ~상략~ 세종께서 이르시기를 ”하(夏), 은(殷), 주(周) 삼대(三代)의 정치가 훌륭하였던 것은 다 인륜(人倫)을 밝혔기 때문이다. 후세에서는 교화가 점점 쇠퇴하여져서, 백성들이 군신 · 부자 · 부부의 큰 인륜에 친숙하지 아니하고, 거의 다 타고난 천성(天性)에 어두워서 항상 각박(刻薄)한 데에 빠졌다. 간혹 훌륭한 행실과 높은 절개가 있어도, 풍속 습관에 옮겨져서 사람의 보고 듣는 자의 마음을 흥기(興起)시키지 못하는 일도 또한 많다. 내가 그 중 특별히 남달리 뛰어난 것을 뽑아서 그림과 찬을 만들어 중앙과 지방에 나누어 주고, 우매한 남녀들까지 다 쉽게 보고 느껴서 분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또한 백성을 교화하여 풍속을 이루는 한 길이 될 것이다.“고 하시었다 ~중략~
드디어 집현전 부제학 설순에게 명하여 편찬하는 일을 맡게 하였다. 여기에서, 중국(中國)에서부터 우리 나라에 이르기까지, 동방(東方) 고금(古今)의 서적(書籍)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모아 열람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 중에서 효자·충신·열녀로서 우뚝히 높아서 기술할 만한 자를 각각 1백 인을 찾아내어, 앞에는 형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뒤에는 사실 을 기록하였으며, 모두 시(詩)를 붙이었다. 이를 `『삼감행실도(三綱行實圖)』'라고 이름을 하사하시고, 주자소(鑄字所)로 하여금 인쇄하여 길이 전하게 하였다.[<세종실록> 권56 14년 6월 병신]
또 세종께서 이르시기를 “삼강(三綱)은 인도(人道)의 대경(大經)이니, 군신(君臣) 부자(父子) 부부(夫婦)의 도리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건대 하늘이 준 덕과 진심, 그리고 의젓하게 타고난 천성은 생민(生民)이 똑같이 받은 것이므로, 인륜(人倫)을 도탑게하여 풍속을 이루게 하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선무(先務)이다.” 라고 하셨고, 또 “입으로 외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아침에 더하고 저녁에 진취하여, 그 천성의 본연(本然)을 감발(感發)하지 아니하는 자가 없게 되면, 자식된 자는 효도를 다할 것을 생각하고, 남편된 자와 아내된 자는 모두 자기의 도리를 다하게 되어, 사람들이 의리를 알고 스스로 새롭게 하려는 뜻을 진작할 것이니, 교화(敎化)가 행하여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져서 더욱 지치(至治)의 세상에 이르게 될 것이다.“ 라고 강조하셨다. [<세종실록> 권105 26년 윤 7월 임인] ~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선원세계'중에서
세종대왕은 이렇게 인륜을 밝혀나가고 실천토록하면서 태평성대의 기틀을 놓았는데 비(比)하여,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인륜을 밝히고 실천하여 근본을 세우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만연한 패륜적, 비인간적 행태와 범죄들의 배경에는 이것이 깔려 있다고 본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인륜을 밝히고 세워 나가야 할 것인가?
먼저 성경(聖經)은 하나님을 경외(敬畏)하고 사랑하고 그 말씀을 따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은 바로 ‘절대적 진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를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고 배우는 것은 기본이고 사서오경(四書五經), 불경(佛經), 그리고 동서양의 검증된 고전(古典)들을 두루 읽어 그에 잘 부합되는 하나님을 만나야할 것이다.
성경을 좁게 보거나 자의적(恣意的)으로 그릇 해석해서 잘못된 하나님을 만나면 오히려 일반상식에 따라 사는 것 보다 못하여, 본인은 물론 주변에도 큰 해악(害惡)을 끼치는 사이비(似而非) 종교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우리헌법은 종교와 학문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며 이런 해로운 사이비 종교 등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으므로 더욱 피해가 심하다. 본디 값진 물건에 모조품(模造品)이 생기는 것으로, 국민들의 자율적인 모조품 규제방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역사적인 검증이 되지 않은 종교나 이론 등 에는 국민적인 규율노력이 제도화 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바른 길을 알고 나가도록 깨우치는 제반 교육에 있어서의 계도(啓導)를 튼튼히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본다.
2008년 미국에서 ‘리먼브라더스’라는 투자은행이 파산하였다. 그 여파로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앉고 세계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가장 뛰어난 수재들이 모인 그곳에서 인간의 탐욕이 부른 세계적인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우수한 두뇌와 지식을 가졌을지라도 인간 정신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사건이다. 인간의 무한한 탐욕이 무고(無故)한 사람들을 어떻게 사지(死地)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식을 인간으로 키우고 있는가? 또 사람답게 살라고 가르친 적이 있는가? 경쟁 속에서 남을 이기는 것만 배운 사람이 우리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배려를 배운 적이 없는 자식이 연로하신 부모님의 처지를 이해나 하겠는가. 결국, 그렇게 살라고 가르친 자신에게 자식의 매정함은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다. ~ ‘고전과 우리’ 이명학 2014.5.28. 고전산책 한국고전번역원 중에서
성경에서 다음으로 인륜을 밝히는 길은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이다.
효도(孝道)하라는 것이다. 특히 생존(生存)해 계실 때 잘 하라는 것이다. 부모는 신(神)이 아닌 이상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하더라도 극진히 간(諫)하고 하나님 다음임을 생각하여 그 깊은 은혜를 생각하여 극진히 모시라는 것으로, 이것이 하나님이 인정하는 인간다운 삶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유학(儒學)에서는 효도를 모든 도(道)의 근본으로 보고 있음은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이것을 어길 때에는 바로 자신의 삶에 화(禍)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영혼과 정신이 바르지 못해서 후회할 악행들을 저지른 상태에서 진정한 행복은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오로지 후회와 아픔들만이 돌아올 뿐이다.
성경에서 다음으로 인륜을 밝히는 길은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예수가 인류에게 진리의 길, 영생의 길을 알리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고통을 당한 것을 본받아 각자 받은 바에 따라서 우리들의 모든 이웃, 인간들에게 아가페(agape)의 사랑을 베풀라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으로 참 기쁨과 평안을 주며, 이 땅에서 복을 받고 천국에 이르러 영원한 복락(福樂)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사랑 나눔이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에 현존하는 대부분의 어려운 문제, 갈등, 고통들은 다 해결될 것이다.
성경에서 다음으로 인륜을 밝히는 길은 돈, 명예, 지위, 육신의 정욕, 쾌락 등 세속적 가치추구에 몰두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 진리만을 바라보고 살라는 것이다.
세상의 가치들은 세월 따라 변하며 결국 우리들에게 해악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따라야할 진리는 곧 아가페의 사랑의 실천과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겠다. 이것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며, 이 땅에서도 복을 받고 천국의 영원한 복락(福樂)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보화(寶貨)를 이 세상에 쌓아 두지 말고 하늘나라에 쌓으라는 것이다. 이런 취지는 불교나 유학(儒學)에서도 매우 강조되어 탐욕을 버리고 바른 마음, 신독(愼獨)의 자세를 기르도록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성경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인륜의 지침은 이러한 영원한 생명, 참된 복에 이르는 진리를 네 이웃에게 스스로 실천으로 본보이고 힘써 널리 전하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가장 큰 삶의 과제로 주어지는 것으로, 이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예수의 인격을 배우고 닮으라는 것인데, 예수의 인격은 크게 말하면 온유(gentleness)와 겸손이라고 하겠다. 온유란 스스로 힘을 기르되 그 힘을 진리의 말씀에 따라 바른 길로 잘 통제, 조절하여 사용하라는 것이며, 겸손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뭇 죄인들을 구원하고자 십자가에 달려 죽는 그 마음을 본받아 세상에서 널리 아가페의 사랑을 베풀라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자비(慈悲)나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인(仁)의 정신도 크게 주목해야할 것으로, 이는 이 아가페의 사랑을 온전히 실천한다면 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리라 본다.
오늘날 문제가 많아 걱정되는 우리사회의 개선을 위해, 우리는 이러한 인륜을 배우고 익히며 전파하는 일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널리 주목받고 실천돼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스스로 지도적 위치에 있다는 사람들의 각성과 실천이 매우 중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의 정치도 세종대왕을 본받아 인륜에 눈을 새롭게 크게 뜨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세월호 침몰 등 국가적 재난의 아픔을 딛고, 선진국들을 따라잡고 능가하는 길은 바로 여기로부터 열려 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법치(法治)를 확립하고, 국민 각자가 능력(competence)을 기르고 창의력을 키워 나가는 노력을 결코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될 것임은 물론이다. 이것도 역시 세종대왕의 준법정신, 과학 정신, 농업 등 물산(物産) 진흥정책 등에서도 이미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2014. 6.20.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