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분낙도

어떻게 살것인가?

jookwanlee 2025. 5. 3. 00:48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늘이 내게 부여한 한 평생을 나는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이에 대해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공자가 말하기를 “보고 들은 것을 묵묵히 마음에 간직해 두고, 배우면서 싫증을 내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있는가.”라고 하였다.[子曰(자왈) 黙而識之(묵이지지) 學而不厭(학이불염) 誨人不倦(회인불권) 何有於我哉(하유어아재)]』<논어(論語) 술이(述而) 2장 子曰黙而識之>.

 

우리가 하늘이 내게 부여한 분수대로 사람의 구실을 다하며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위의 공자의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으니, 이는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로, 일생을 걸쳐서 꾸준히 학문을 함으로 미혹한 것을 깨우쳐서 진리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리하자면 불멸의 경전(經典)들을 비롯하여 성현(聖賢)들의 불멸의 말씀과 천지자연의 이치 등을 널리 배우고 익혀서 진리의 내용과 체계를 스스로 분명하게 깨달아 알고 확립해가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백강 이경여 선생은 사람이 학문하는 주된 목적이 바로 인심(人心)을 옳게 파악하기 위함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학문은 많이 듣고 널리 물어 견문을 넓히고 의아(疑訝)한 것을 아는데 귀함이 있는 것이니, 배움이 높고 멀리 이르고자 하면 먼저 기약함이 있어야한다. 학문하는 길은 천 가지 길, 만 가지 수레바퀴가 있으나 궁극은 하나이니, 반드시 인심(人心)을 옳게 파악해서 위험한 길에 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學貴多聞 且闕疑 升高致遠 有前期(학귀다문 차궐의 승고치원 유전기) 千塗萬轍 同歸一 要把人心 戒入危(천도만철 동귀일 요파인심 계입위).]” 이는 민심(民心)이 바로 천심(天心)인 것을 강조한 말씀이니 우리가 반드시 유념할 바이다.

 

둘째로, 이런 긴 배움의 길에서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서 그 즐거움으로 일생을 살아가야한다. 학문을 함으로 배움이 쌓여 지혜가 밝아지고 진리를 알게 되면 될수록 그 즐거움은 한량(限量)이 없는 것이니, 이런 이치를 영혼과 마음으로 터득해야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공자가 말하기를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논어(論語) 학이(學而)>”라고 하였으니 이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바람직한 삶의 자세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기쁨 중 가장 숭고한 기쁨은 하늘의 이치(理致)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니, 일생에 걸친 학문에 힘입어 스스로 터득한 진리를 널리 이웃에게 펴는 데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서기관 중 한 사람이 예수께 나아와 묻되 모든 계명(誡命) 중에 첫째가 무엇이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첫째는 이것이니 들으라 주(主)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主)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誡命)이 없느니라.’라고 하였다.”(마가복음 12장 28-31절). 우리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터득한 하늘의 진리를 세상에 널리 펴는 데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2025. 5. 3.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