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분낙도

누가 내 부모요 형제요 자매인가

jookwanlee 2025. 4. 15. 22:37

누가 내 부모요 형제요 자매인가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혼탁한 상황을 보면서 인간이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 역사관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본인은 물론 그가 속한 사회와 국가에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가 있다.

 

우리는 이런 이치를 예수 그리스도의 아래의 말씀에서 더욱 절실히 깨달을 수가 있다.

 

“한 사람이 예수께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께 말하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하니 말하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마태복음 12장 47-50절). 예수 그리스도의 이 말씀은 나와 핏줄을 나눈 사람들보다 하나님의 가르침과 뜻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나의 부모요 형제요 자매라는 놀라운 말씀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가르침과 뜻에 입각하여 나의 가치관, 인생관, 역사관을 정립하는 것이 나의 인생길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우리 역사에 이미 이런 사례가 있었으니, 신임사화 때 노론사대신 중 한 분인 이우당 조태채 선생은 사촌 형제인 역신 조태구의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하늘의 의(義)를 따르며 지키다가 역신들의 모함으로 죽임을 당했으나, 그는 부활하여 영조·정조의 부흥시대를 열고 조선후기 나라의 정신적인 지주(支柱)가 되었고 만고의 충신으로 남아 지금도 사충서원(四忠書院)에 배향되어 있다. 그는 형제보다 하늘의 의리(義理)를 따라 살았던 것이다.

 

생각건대, 인간은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고귀한 영혼을 부여 받은 유일한 생명체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치관은 자신의 영혼이 창조주 하나님을 향하는 데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는 가치관을 지녀야 하며, 인생관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데 집중하는 인생관을 지녀야 하며, 역사관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이루어져 나가는가에 중점을 둔 역사관을 지녀야 할 것이다. 이 길만이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이 가장 큰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길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우리는 사람들을 대하고 교제할 때에는 이러한 올바른 가치관, 인생관, 역사관을 지닌 사람들과 가장 깊은 교제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배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어떤 시대이든 배신들이 이어져 왔는데 이는 이런 하늘의 이치를 소홀히 하여 온데에 크게 기인하는 것이다.

 

생각건대 우리가 사람을 사귈 때에는 오래 사귀면서 상대방을 알아가야 하며, 특히 상대방의 글과 행실로 상대방을 살피고 판단해야한다고 본다. 한 사람의 글에는 그 사람의 사람됨이 묻어나지 않을 수 없고 그의 행실은 그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안다고 비유하여 말하였던 것이리라.(마태복음 12장 33절).

 

특별히 말을 교묘히 하고 얼굴빛을 좋게 꾸며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니, 그들은 올바른 가치관 인생관 역사관을 정립한 사람으로 볼 수 없고 신뢰할 수 있는 인격의 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자는 말하기를 “교묘하고 화려한 말솜씨와 얼굴빛과 표정을 좋게 꾸미는 자 중에 어진 사람이 적다. 반면에 강직하고 의연, 순박하고 아둔한 사람 중에 어진 사람이 많다.[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강의목눌 근인(剛毅木訥 近仁)]<‘논어’ 학이(學而) 양화(陽貨)>”라고 하였는데 과연 새겨들을 만하다.

2025. 4.16.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