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분낙도

정신의 황폐함을 물리쳐라

jookwanlee 2025. 3. 26. 23:04

정신의 황폐함을 물리쳐라

 

지나치게 바쁘게 지내는 생활은 오히려 마음의 황폐함을 남긴다.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반드시 생산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내면세계의 영적·정신적인 성장을 추구하면서 일에 임해야 그 일이 궁극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가 있다.

 

때로는 우리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듣기는 들었는데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기를 계속하지 아니함으로 그 말씀이 내 몸에 배이지 못하게 됨으로 사람이 변화되지를 못하여 들은 진리의 말씀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되고, 따라서 하는 일 또한 그 영향을 받아 영혼으로부터 우러나는 정성을 다하지 못함으로 최상의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는 수가 있다.

 

이런 하늘의 이치를 예수 그리스도는 씨 뿌리는 농부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농부가 뿌린 씨가 더러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氣運)을 막았고 ··· 뿌린 씨가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 세상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享樂)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이다”((누가복음 8장 7절, 14절).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을 막는 것은 주로 내가 세상의 염려와 걱정을 하고, 재물을 추구하고, 향락을 추구하는 데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아울러 하나님이 나를 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는지 그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서도 묵상을 하고 이들을 바탕으로 하여 내게 주어진 모든 현실을 조망(眺望)해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목적을 조용히 묵상하는 시간을 자주 갖지 못하면 우리의 심령(心靈)이 황폐해짐으로, 즐거움을 잃고, 마음의 평안을 잃고, 삶의 목적을 잃고, 평정심을 잃고, 스트레스에 대처할 능력을 잃게 된다.

 

일찍이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런 하늘의 이치를 터득하고 그의 가훈(家訓)에서 자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일찍 일어나서 정신을 가다듬고 세수하고 의관(衣冠)을 바르게 하고 부모님께 문안하고, 자기 방으로 물러와서 깨끗이 청소하고 단정히 앉아서 마음을 집중하고 정신을 가다듬어 공경하여 신명(神明)을 대한 것 같이 배운 글을 복습하여 많이 읽고 깊이 연구하여 참뜻을 찾아내고 글자의 음과 글 뜻을 세밀히 분석하여 환하게 통하도록 하되, 너무 급히 하지 말며 성현(聖賢)의 훈계를 직접 모시고 지도를 받음과 같이 하여 진리가 몸에 배이도록 하라.”

그리고 이와 같은 취지의 말씀이 구약성경의 시가서(詩歌書)인 시편(詩篇, Psalms)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어 우리의 갈 바를 알려준다.

 

“복(福)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律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편 1-3절).”

 

생각건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인륜도의(人倫道義)와 사회정의를 저버리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안목(眼目)의 정욕과 육신(肉身)의 정욕과 세상의 자랑을 추구함으로 사회와 국가를 어지럽히는 이들이 바로 이런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이 자신의 몸에 배이도록 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앞날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나라가 망하기 전에 이들을 이렇게 타락한 인간으로 키운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과 사법 시스템 전반에 대한 깊은 성찰과 본질적인 개혁이 시급하다. 전 국민적인 정신문화개혁운동이 절실하다. 특히 판사들이 타락하여 제 역할을 저버리는 것은 나라의 최후의 보루(堡壘)가 무너진 것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판사들의 인격수준과 사람됨이 법에 대한 지식보다 중요하다.

2025. 3.27.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