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와 권세의 한계
부귀와 권세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부(富)하고 귀(貴)한 집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그 욕심이 사나운 불길 같은 것을 즐기고, 권세도 사나운 불길 같아서 만약에 조금이라도 식히는 기미를 갖지 않으면, 그 불길은 남을 태우기에는 이르지 않을지언정, 반드시 앞날에 자기를 태우게 되느니라.[生長富貴叢中的(생장부귀총중적), 嗜慾如猛火(기욕여맹화), 權勢似烈焰(권세사열염), 若不帶似淸冷氣味(약부대사청냉기미), 其火焰不至焚人(기화염부지분인), 必裝自爍矣(필장자삭의).]” <菜根譚(채근담)>
부귀와 권세 속에서 자란 사람은 자기의 욕망을 절제할 줄을 모르게 됨으로, 그에게는 반드시 스스로 절제하는 공부, 마음을 수양(修養)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이런 절제의 공부, 마음을 닦고 수양하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의 사람됨이 강력한 절제능력을 필요로 하는 인륜도의(人倫道義)에서 벗어나게 됨으로 자연히 남을 해치게 되고 나아가 자기 자신도 해치고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에서는 이 절제하는 능력을 ‘성령(Holy Spirit)의 열매’ 중 한가지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니,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 기록된 성령을 받은 자의 열매에는 ‘자기절제(自己節制)’가 자리 잡고 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善)함과 신실과 온유와 자기절제이다.(갈라디아서 5장 22-23절)” 사람이 자기절제를 모르고 인륜도의(人倫道義)를 저버린다면 금수(禽獸)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과 절제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주셨으니 이를 항상 기억하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디모데후서 1장 7절).
이렇게 자기절제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평소에 마음을 닦는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잠언 4장 23절에서는 말하기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라고 하였고, 또 「대학(大學)」에서는 말하기를 “이른바 몸을 수행(修行)함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此謂修身在正其’(차위수신재정기)]”라고 하였다.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것은 하늘의 도리(道理)를 배우려는 것을 마음의 중심에 놓고 사사로운 욕심을 다스리고 천리(天理)를 따라 살아가고자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를 행하는 방도에 대해 『대학혹문(大學或問)』의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으니 우리가 유념할 바이다.
“오늘 하나를 궁리(窮理)하고 내일 하나를 궁리하여 많이 쌓이면 저절로 시원하게 꿰뚫어 알게 되는 일이 있게 된다. 이해가 많이 쌓이면 저절로 시원하게 깨닫는 일이 있게 된다.[今日格一物 明日格一物 積累多後 自當脫然有貫通處.(금일격일물 명일격일물 적누다후 자당탈연유관통처.) 理會得多 自當豁然有箇覺處.(이해득다 자당활연유개각처.)]”
그러나 인간의 이성과 능력은 그 한계가 있으므로 궁리하는 것만으로 세상만사의 돌아가는 이치를 다 깨우쳐 알 수는 없는 것이니, 우리는 마음을 바르게 하려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그의 섭리(攝理)를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말하기를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장 6절).”라고 하였던 것이다.
2025. 1.1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