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지정(大公至正)의 도리(道理)
대공지정(大公至正)의 도리(道理)
“하늘을 섬기는 도리(道理)”와 “마음의 수양(修養)”을 우리들의 나아갈 바로 누누이 말씀한 백강 이경여 선생의 손자 병산 이관명 선생은 아래에서와 같이 “대공지정(大公至正)의 도리(道理)”를 다할 것을 영조대왕에게 간곡히 말씀하면서, 이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못내 아쉬워하며 부득이 사직서를 올린 바 있다.
하늘의 섭리(攝理)는 만천하에 널리 펴고 다스리는 바르고 가장 크며 변하지 아니하는 진리이므로, 이러한 하늘을 섬기는 도리(道理)는 또한 아주 공변(公遍)되고 지극히 올바른 도리를 뜻하는 “대공지정(大公至正)의 도리(道理)”를 내포(內包)한다고 할 것이다.
병산 이관명 선생의 말씀을 살펴보자.
영조 1년(1725년) 11월 21일 대간의 대론을 거절한 일에 관한 우의정 이관명의 상소문‘
우의정(右議政) 이관명(李觀命)이 상소하여 정승의 직임을 사직하고, 또 말하기를,
“궁음(窮陰)1)의 아래 한 줄기의 양기(陽氣)가 다시 살아나서 만물(萬物)을 생장(生長)시키는 마음이 이로부터 비로소 싹이 트게 되니, 「주역(周易)」에 이른바 ‘천지(天地)의 마음을 다시 보겠다.’고 한 것입니다.
사람은 천지(天地)의 정기(正氣)를 받아서 나게 되니 그 선단(善端)이 발현(發見)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진실로 능히 넓혀 채워나가면 인(仁)을 이루 다 쓸 수가 없이 될 것입니다.
허나 만약 본심(本心)의 전체(全體)에서 나오지 않거나 혹은 계교(計較)·영탁(營度)의 사심(私心)을 면치 못한다면 천리(天理)의 공심(公心)이 못됩니다.
인(仁)은 사덕(四德)2) 의 첫째가 되지마는, 공평하지 못하면 행할 수가 없으니, 지금 전하께서 사소(私少)한 은혜(恩惠)로써 인(仁)이 되는 줄로 아시고 기구(崎嶇)하게 마음을 써서 지치(至治)를 도야(陶冶)시키려고 하신다면, 전하의 마음은 이미 그 대공지정(大公至正)의 도리(道理)를 잃은 것이며, 수많은 사람의 똑같이 말하는 여론(輿論)을 어기고 삼사(三司)에서 간절히 간(諫)하는 공의(公議)를 거절하시니, 신(臣)은 적이 의혹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니, 임금이 우악(優渥)한 비답으로 돈면(敦勉)하였다.
[註 1]궁음(窮陰) : 겨울의 마지막 궁동(窮冬).
[註 2]사덕(四德) : 인(仁)·의(義)·예(禮)·지(智).
이상의 백강 이경여 선생과 병산 이관명 선생의 말씀을 반추(反芻)함에 있어, 천지(天地)의 정기(正氣)를 받아서 태어난 우리들은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임을 더욱 더 다짐하게 된다. 이 길이 백강 선생이 말씀하신 “하늘을 섬기는 도리”의 근간(根幹)일 것이다.
다음으로 윤동주 시인(詩人)이 일제치하의 1941년 11월 20일에 한 다짐을 보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위의 윤동주 시인의 시(詩)에서처럼 우리들이 추구해 가야할 종국(終局)의 가치(價値)는 “사랑”으로 “창조주와 더불어 그의 모든 피조물(被造物)과 진리(眞理)에 대한 헌신적(獻身的)인 사랑”이 아닌가 한다. 이것이 하늘의 섭리(攝理)요 “하늘을 섬기는 도리(道理)”의 핵심요소(核心要素)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악성(樂聖) 베토벤의 “환희(歡喜)의 송가(頌歌)”를 보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대표작이며 전무후무의 명곡(名曲)으로 꼽히는 그의 교향곡 9번 ‘합창(Chorus)’의 4악장에는 독일의 시인 쉴러(Friedrich von Schiller)의 시(詩) “환희에 부쳐”중 아래의 일부를 가사로 하여 인류의 화합과 사랑 그리고 창조주와의 사랑을 합창으로 노래함으로 온 인류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백만의 사람들이여, 너희 껴안으라!
온 세상에 (창조주가) 보내는 입맞춤을 받으라!
형제여! 별 반짝이는 저 높은 곳에
사랑스런 아버지 꼭 살아계시니
백만의 사람들아, 너희 무릎 꿇었는가?
세상이여, 너 창조주 계심을 깨달았는가?
별 반짝이는 저 높은 곳의 그를 알라!
저 높은 곳에 창조주 계시리니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ss der ganzen Welt!
Brueder! ueber dem Sternenzeit
muss ein lieber Vater wohnen.
Ihr stuerzt nieder. Millionen?
Ahnest du den Schoefer, Welt?
Such ihn ueber'm Sterrnenzeit!
Uber Sternen muss er wohnen.
우리는 이러한 ‘대공지정의 도리’를 바탕으로 창조주 하나님과 인류를 포함한 모든 그의 피조물들을 사랑함에서 삶의 본질과 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영원한 생명의 길인 것이다.
2011. 6.11.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