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분낙도

효도(孝道), 영혼의 평안과 즐거움의 길

jookwanlee 2024. 11. 25. 02:40

효도(孝道), 영혼의 평안과 즐거움의 길

 

조선의 명재상 백강 이경여 선생이 우리들 삶의 으뜸가는 지표로 조정에서 누누이 강조하신 바는 “하늘을 섬기는 도리(道理)”와 ”마음의 수양(修養)”으로 집약 되는데, 이러한 선생의 말씀은 오늘날의 주요한 종교와 철학들의 핵심을 두루 아우르는 큰 가르침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내포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우리가 지녀가야 할 으뜸가는 구체적인 삶의 도리는 충성(忠誠)과 효도(孝道)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오늘날처럼 복잡다기한 세상에서의 충성은 좀 더 넓게 해석하여 진리와 정의(正義)와 선(善)에 대한 사랑과 헌신(獻身)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효도라고 하면 하늘이 내게 주신 부모님에 대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의 연장선에서 이루는 헌신적인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충성과 효도를 다하는 마음은 나아가 자신의 내면세계에서의 행복과 자신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우리 전래의 유교사회에서 충성과 효도가 가장 드러난 덕목(德目)으로 강조되어온 것은 널리 알려져 있어 세종대왕이 남기신 가훈에도 “가전충효(家傳忠孝)”라는 말씀이 으뜸으로 나온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효도를 등한시하는 것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아래에 성경 에베소서 6장 1-4절 말씀을 소개함으로, 효도가 우리들의 삶이 건강하고 풍요로워지기 위하여 얼마나 필요한 덕목(德目)인가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한 나라와 사회를 알기 위해서는 그 가정을 보면 알게 된다.”는 말이 있다. 각 가정이 건강하면 곧 건강한 나라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개인주의, 쾌락주의, 현실지상주의 등 때문에 병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처럼 건강한 가정생활로부터 결국 우리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므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에베소서의 가르침은 매우 소중하다.

 

첫째로, 주 하나님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順從)해야 한다.

 

에베소서 6장 1절에 보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하였다.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일은 마땅한 일이고 사람의 도리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부모에 대한 순종에 참다운 행복이 있다는 뜻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성경은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한 것이다.

 

둘째로, 부모를 공경(恭敬)해야 한다.

 

에베소서 6장 2-3절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長壽)하리라”라고 하였다. 우리는 부모를 순종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공경해야 한다. 성경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일에 대해서는 옳은 일 이라고 했지만 부모를 공경할 때에는 잘 되고 이 세상에서 오래 살게 해주신다고 하였다.

 

셋째로, 효도하는 자녀를 양육(養育)해야 한다.

 

에베소서 6장 4절에 보면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하였다. 이 말씀은 자녀들에게 효도를 가르치라는 말씀이다. 즉 스스로 가정에서 부모님에 대한 순종과 공경을 실천하면서 가르치라는 말씀이다.

 

한편 명심보감(明心寶鑑) 효행편(孝行編)에 “공자가 말하기를, 효자가 부모를 섬김에 있어 기거할 때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할 때에는 그 즐거움을 다한다.[子曰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아울러 참조할 만하다.

 

생각건대 효도의 도리 역시 “하나님에 대한 아가페의 사랑”의 범주(範疇)안에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나를 낳으시고 기르신 어버이 이시니 그러하다. 이렇게 효도할 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니 나도 또한 기쁘며, 이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에 이르러서는 하나님과 더불어 부모님들과의 재회를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내영혼의 평안과 즐거움이 보장되는 것이다.

 

2024.11.2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