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비가 온 뒤 마음대로 읊조리다 (雨後漫吟)
jookwanlee
2022. 8. 10. 22:25
비가 온 뒤 마음대로 읊조리다 (雨後漫吟)
························································· 병산 이관명 선생
쟁기질에 알맞도록 봄비 넉넉하더니 (一犂春雨足)
집을 둘러 풀들이 무성하도다 (繞屋草萋萋)
흙 움켜쥐어 새로 심은 나무 북돋고 (拳土培新植)
가시덩굴 베어 옛 오솔길 찾자니 (刈荊覓舊蹊)
연기 두른 매화꽃 올망졸망하고 (籠煙梅萼細)
이슬 젖은 대나무가지 나지막하네 (浥露竹梢低)
지팡이 짚고 머슴 아이 기다리자니 (倚杖候僮僕)
문 앞에 해가 벌써 기우누나 (門前日已西)
1) 쟁기질에 알맞도록 : 일려(一犁)는 논밭을 갈기에 알맞도록 내린 봄비를 가리킨다.
출처 : 병산집 (屛山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