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순리대로 살면 모두 즐겁나니(流行埳止皆爲樂)

jookwanlee 2022. 5. 3. 07:24

순리대로 살면 모두 즐겁나니(流行埳止皆爲樂)

 

교하의 농장에 도착해서 예전에 지은 ‘여’자 운으로 짓다(到河莊 用舊日廬字韻)

····································································· 한포재 이건명 선생

 

지친 나그네 교하의 옛집에 들르니(倦客河濱訪舊廬)

중간에 십여 년 세월이 흘렀구나(中間歲月十年餘)

황량한 집은 산기슭에 의지하였고(荒涼屋宇依山麓)

잡초 무성한 상마(桑麻)는 마을에 잇닿았네(蕪沒桑麻接里墟)

귀향할 계획은 벼슬이 현달한 뒤에 더욱 깊어지고(歸計轉深官達後)

시골 정취에 오히려 어린 시절을 추억하네(野情猶憶丱遊初)

순리대로 살면 모두 즐겁나니(流行埳止皆爲樂)

시귀에 다시 거처를 물을 필요 없으리라(不必蓍龜更問居)

 

1) 예전에……운 : 《한포재집(寒圃齋集)》 권1에 수록된 〈하장감음(河莊感吟)〉을 가리킨다.

2) 시귀 : 점칠 때 쓰는 시초와 거북을 말한다.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천하의 길흉을 결정하여 천하의 태평함을 이루는 것으로 시귀(蓍龜)만한 것이 없다.” 하였다.

 

<출처 : 한포재집(寒圃齋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