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지효(反哺之孝) ~ 백강 이경여 선생
반포지효(反哺之孝) ~ 백강 이경여 선생
인조 7년 (1629) 7월6일 편모를 위해 걸군을 청하는 이조 참의 이경여의 상소
이조 참의 이경여(李敬輿)가 상소하기를,
“삼가 아룁니다. 군신(君臣)의 관계는 마치 부자간(父子間)과 같으니 병이 심하면 반드시 호소하고, 군부(君父)는 천지(天地)와 같으니 신자(臣子)가 원하는 바는 반드시 들어줍니다. 지금 신의 처지는 병으로 아픈 것보다 심하고 아랫사람을 내 몸처럼 여기는 전하의 인자함은 만물을 길러 주는 천지와 똑같으니, 신이 천지와 같고 부모와 같은 성상께 소리 높여 다급하게 호소하지 않고 누구에게 달려가 호소하겠습니까.
신은 이미 하늘과도 같은 아비를 잃고 홀로 편모를 모시고 있는데 서로 의지할 다른 형제가 없습니다. - 원문 빠짐 - 집안이 대대로 빈곤하여 오로지 녹봉으로만 봉양하다 보니 생활하기가 매우 힘들어 겨우 끼니만 잇고 있었습니다. 두 차례 변란을 만나 창황히 도성을 나오게 되었는데, 이때 모자의 은혜는 가볍고 군신의 의리는 중하여 미처 어미를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미가 도로에서 갖은 고생을 하고 호우(湖右)에서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는데 서로 헤어져 고생한 실상을 어찌 차마 말로 다하겠습니까. 다행히 - 몇 자 원문 빠짐 - 하지 않고 발탁해 주신 덕에 관찰사로 부임하여 어미를 뵙게 되었으니, 이는 전고에 드문 일로서 광영이 한 도(道)에 넘쳤습니다. - 4, 5자 원문 빠짐 - 서로 마주보고 눈물을 흘리며 은총에 감읍하였습니다. - 6, 7행 원문 빠짐 - 지금까지 지체하였으니, 이는 실로 효도 - 5, 6자 원문 빠짐 - 바라건대, 모자간의 정리를 생각하시고 불쌍히 여겨 작은 고을을 맡겨 주신다면 - 원문 빠짐 - 노둔하나마 재주를 다하여 충성을 바칠 수 있을 것이고 한 고을을 가지고 어미를 봉양하여 조금이나마 반포지효(反哺之孝)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니, 그렇게 되면 나라와 어미 모두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조(銓曹)의 관원이 어버이를 봉양하기 위하여 걸군(乞郡)한 전례도 있기에 부월(鈇鉞)의 형벌을 피하지 않고 외람되이 숭엄하신 성상께 아룁니다. 삼가 바라건대, 천지 부모와 같으신 성상께서는 특별히 신의 딱한 처지를 헤아려 주소서. ……”하니,
답하기를,“해조(該曹)에 내려 회계(回啓)하게 하라.”하였다.
- 이상은 신여본에 의거함 -
[주-D001] 원문 빠짐 :
원문은 ‘缺 生’인데, ‘生’도 결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어 번역하지 않았다.
[주-D002] 6, 7행 원문 빠짐 :
원문은 ‘六七行缺 明時’인데, ‘明時’도 결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어 번역하지 않았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낙철 (역) | 2005
승정원일기 27책 (탈초본 2책) 인조 7년 7월 6일 기축 22/22 기사 1629년 崇禎(明/毅宗) 2년 偏母를 위해 乞郡을 청하는 李敬輿의 상소
규장각 원본국역
○ 吏曹參議李敬輿疏曰, 伏以, 君臣, 猶父子也。疾痛則必呼, 君父, 猶天地也。有欲則必從。今臣之情事, 有甚於疾痛, 而殿下體下之仁, 卽同於天地, 則臣不爲大聲疾號於天地父母之前, 而更欲赴訴於何處乎? 臣旣失所天, 獨奉偏母, 無他兄弟相依, 缺生家世貧窶, 惟恃祿養, 辛勤契闊, 僅保朝夕。再經變亂, 蒼皇出城, 當此之時, 恩輕義重, 未遑於母, 顚沛道路, 漂泊湖右, 流離困頓之狀, 尙忍言哉? 幸蒙不數字缺擢, 建節歸寧, 事罕前古, 榮溢一道, 四五字缺相對涕泣, 感祝恩榮, 六七行缺明時, 遲回至今, 實爲孝理五六字缺願念錫類之下, 倘矜恤, 畀以一小縣缺,竭其駑鈍, 庶副願忠之誠, 養以專城, 少遂反哺之情, 於國於親, 或可兩報。銓曹之官, 爲親乞郡, 亦有前例, 玆不避鈇鉞之誅, 僭干宸嚴, 伏乞天地父母, 特垂矜悶焉云云。答曰, 下該曹回啓。已上, 燼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