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소학(小學)의 존중과 실천

jookwanlee 2019. 7. 14. 20:28

소학(小學)의 존중과 실천

 

사계 김장생은 평생토록 ?소학(小學)?을 학문의 기본서로 생각하였는데 이것은 조선조 선비들의 일반적 경향과 일치한다. ?소학(小學)?은 성리학적 실천윤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책으로 사림파 학자들에 의해 철저하게 학습되고 실천되었다.

 

만약 성리학의 심오한 이론에만 몰두하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았다면 조선의 성리학은 그 존재조차 불투명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성리학자들은 유학에서 지향하는 최고의 인간형인 성인(聖人)과 군자(君子)가 되기 위하여 노력했는데 그들의 방법이 바로 ?소학(小學)?의 실천이었다.

 

특히 김굉필의 노력은 수많은 유학자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을 정도로 철두철미 하였다. 그는 세상을 버릴 때까지 손에서 ?소학(小學)?을 놓지 않았다고 하며 자신을 소학동자(小學童子)’라고 자칭할 정도였다고 한다.

 

?소학(小學)?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자칫 관념과 사색에만 머물게 될지도 모르는 성리학자들로 하여금 현실적인 실천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성리학자들은 ?소학(小學)?의 가르침을 실천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학문과 현실이 합일되는 전인적 인격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소학(小學)?을 존신(尊信)했던 학자들이 대부분 도학자(道學者)라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도학자라 함은 성리학, 특히 주자학을 학문의 본령으로 삼으며 정도(正道)와 의리(義理)를 현실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했던 일군의 학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조선조 선비 집단의 핵심이면서 상징적 존재였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김장생의 학문 자세는 전형적인 유학자(儒學者), 보다 엄밀하게 도학자로서의 학문자세를 간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율곡 선생께서 산림에 물러나 계시면서 경서에 침잠한지 20여 년이 되었는데 소학에 더욱 열중하고 거듭하였다. 이때에 여러 학설을 모아서 그 중에서 정세하고 중요한 것만을 택하고 번잡스럽고 어지러운 것은 깎아버렸으며 사이사이에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의 뜻으로 보충하였으며 이에 집주(集註)라고 이름 하였으니 학자들이 이것을 읽을 적에 엇갈리는 의혹이 없을 것이니, 선생의 공은 가히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대개 선생께서 평일에도 예로써 자신의 몸을 다스렸으니 소학 1부를 다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앎이 명백하고 선택함이 자세한 것이 이와 같으니 이것을 배우는 자들이 알지 않을 수 없는 바이다. (?사계유고? 5 소학집주발)

 

~~~ 논산문화원, 영원한 선비 사계 김장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