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기초가 약한 사회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10년 동안 유학을 했던 한 젊은이가 두레마을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가 “앞으로 일본에 돼지고기와 한국 식품을 수출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도하여 주십시오”라고 말하기에, 나는 그에게 두레마을 양돈장에서 일 년간 일하며 돼지에 대한 기초를 확실히 닦은 후에 일본의 수입처와 접촉하는 일로부터 시작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겠노라 하기에 두레마을에 머물 수 있는 방까지 정해주었지만 돌아간 후에 연락이 끊긴 일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번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에 우연히 오사카의 한 길 모퉁이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던 그를 만났다. 그가 나에게 하는 말이 "김원장님이 그때 두레마을 양돈장에서 시작하라는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하기에 "그때 온다고 약속을 하고서는 왜 사라졌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일본에 가서 10년이나 공부한 사람이 어떻게 돼지 막사에 들어가 일을 하겠느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그에게 다시 일러 주었다.

 

"세상만사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의 기본일세, 지금부터라도 ‘기초닦기’에서부터 새출발을 하게"

 

우리 사회는 기초가 약한 사회이다. 어떤 일이든 기초가 약하면 훗날에 크게 일어나기가 어렵다.

 

2014. 2.14. 두레마을원장